▲ 탑텐은 유니클로 모델이였던 이나영을 기용하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탑텐)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패션업계의 브랜드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불매운동의 아이콘이 돼 버린 유니클로의 매출은 급감하고 있는 반면 국내 토종 브랜드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불매운동이 본격화된 지난 7월 유니클로 한국 매출은 약 30%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클로가 지난해(2017년 9월~2018년 8월) 국내에서 올린 매출은 약 1조3000억 원대로 단순계산으로 지난 한달동안 약 300억 원의 매출이 빠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어 하반기 더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또한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유니클로 종로3가점이 폐점한다. 유니클로 측은 불매운동의 영향때문에 폐점하는 것이 아닌 단순 계약 만료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같이 유니클로가 타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체 브랜드로 국내 기업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대체 브랜드로 뜨고 있는 탑텐의 지난 7월 전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0% 증가했다. 탑텐의 '쿨에어(Cool Air)'는 지난해 7월 대비 80%나 늘어난 물량에 매출도 120%나 늘었다. 또한 탑텐은 유니클로의 예전 모델이였던 배우 이나영을 모델로 기용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예고했다.

온라인에서는 매출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BYC 여름 속옷 라인 ‘보디드라이’의 지난달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했으며 일반 속옷 라인 ‘심리스’의 매출도 239%(직영점과 공식 온라인몰) 뛰었다. 이랜드 계열의 캐주얼 브랜드인 스파오의 여름 속옷 ‘쿨테크 라인’도 지난해 동기보다 매출이 300% 뛰었다.

이러한 가운데 패션업계에서는 광복절(8월15일)을 앞두고 애국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다수의 브랜드들이 상징적 의미를 담은 상품도 함께 출시하고 있다.

특히 소비자들이 일본 브랜드를 대신할 토종 브랜드를 찾고 관련 제품 정보를 공유하는 데 이어 광복절까지 앞두고 있어 애국 마케팅은 거세질 전망이다.

K2는 최근 ‘2019 코볼드 독도 에디션’을 선보였다. 태극기 와펜으로 이미 K2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은 코볼드에 독도 이미지와 글자를 추가한 스페셜 와펜을 적용한 제품이다. 소매 부분의 독도 와펜 뿐 아니라 다운 뒷면에 독도의 위도와 경도를 비롯해 독도의 의미를 담은 글자 프린트로 의미를 더했다.

특히 K2 코볼드 독도 에디션은 ‘러브 코리아(LOVE KOREA)’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우리 땅 독도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해 독도의 날(10월 25일)을 상징하는 1025장만 한정 판매한다.

이랜드 '스파오'는 토종 브랜드라는 점을 앞세워 토종 캐릭터인 '로보트 태권브이'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이 제품은 '로보트 태권브이'에 현대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뉴트로' 감성으로 재해석한 반팔 티셔츠, 에코백 등으로 제작됐다.

이랜드 액세서리 SPA브랜드 라템도 광복 74주년을 기념해 ‘가장 예쁜 빛’ 무궁화 시계, 목걸이 2종 세트를 출시했다.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선보인 이번 제품은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꽃 무궁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이랜드는 ‘가장 예쁜 빛’ 무궁화 2종 세트의 판매 금액 일부를 한국여성독립운동연구소에 기부해 독립유공자 후손을 도울 예정이다.

탑텐 역시 광복절을 앞두고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출시했다. 탑텐의 광복절 티셔츠는 앞면에 1945란 숫자를 배치하고 뒤에는 독립운동에 앞장선 순국선열들의 이름과 사진, 주요 업적들이 기재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불매운동 여파가 최장 1년 정도 지속될 것으로 업계 내에서는 평가하고 있다"며 "불매운동 기간 동안 물량과 마케팅을 강화해 빼앗긴 시장을 되찾겠단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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