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1월호]

‘미래와사람’ 성공사례

전통과 벤처 융합발전

田炳玹(전병현) 사장, 글로벌 사업 포트폴리오

네트워크시대, 본사 지방으로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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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와사람 田炳玹사장>

‘미래와사람’이라는 옥호가 발전하는 시대 정신과 무한한 야망을 말해준다.

대표이사 전병현(田炳玹)씨의 학력 과 경력이 또한 미래지향적 코스를 밟았다.

지난해까지 짧은기간 눈부신 변신과 비약으로 주목과 기대를 받을 까닭이 있었다.

미래와사람은 전통제조업에서 융성하는 기를 살려내 첨단 인터넷과 정보통신 및 신기술 금융회사까지 미래산업을 복합 축성한 기업군이다.

전병현 사장은 전통산업시대에 법률을 공부한후 오랫동안 변호사와 교수생활을 한후 국제금융, M&A분야로 돌아와 첨단산업가로 신분을 바꾼 사람이다.

제조업과 벤처가 한집안에서 번창하게 된 것이 바로 전사장의 학력과 경력의 뒷 받침인 셈이다.

전통산업과 벤처를 글로벌화

‘미래와 사람’은 1973년에 설립된 군자산업 주식회사를 1999년 미래산업과 연관시켜 개명하고 개조한 섬유전문이다.

전통 제조업종이지만 벤처시대에 맞춰 글로벌 경영으로 팔자를 고쳐 발전하고 있다. 아시아와 아메리카 대륙에 글로벌 생산기지를 구축, 대륙을 오가며 최신 섬유제품을 전세계로 수출한다.

중남미 도미니카 공화국과 온두라스 그리고 중국에 생산공장을 두고 니트, 셔츠, 스웨트를 전문생산한다.

전사장은 섬유산업의 글로벌경영에서 이룩한 성과를 바탕으로 인터넷과 정보통신, 유통과 환경산업등 3대부문의 다각화로 미래발전 진로를 설정했다.

이 결과 99년 국내 최고의 인터넷 경매회사인 주식회사 옥션과 신기술 금융회사인 KTB Net Work 주식회사를 인수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미래와 사람이 어떤 회사이며 전병현이 어떤 인물이냐고를 수군거렸다. 특히 KTB를 무명의 신진 기업인이 인수한 배경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냐고 궁금하게 여기기도 했다.

전 사장은 고대법대와 대학원을 졸업한후 하바드 Law school 객원연구원으로 있다가 영우통상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미래와 사람 대표가 되었다.

벤처와 기술금융 등과는 직접 인연을 쌓지 않은 법률가이자 학자였다.

그런분이 어느날 갑자기 M&A시장에서 명성을 날리고 사양산업으로 지목되는 섬유를 성장하는 신사업으로 개조했으니 특별한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전사장은 생산공장을 두고있는 도미니카 정부로부터 3인 국부 최고 공로훈장을 받았다.

이는 도미니카 정부가 민간인에게 줄수 있는 최고의 훈장이라고 한다.

그는 글로벌경영이 국제무대에서 성공하면서 국내 인터넷과 벤처기술 금융분야로 눈을 돌릴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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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병현 사장이 도미니카 경제 발전 및 고용 촉진에 기여한 공로로 2001년 8월 도미니카대통령으로부터

‘3인 국부최고공로 훈장’ 을 수상하는 장면>

사업 포트폴리오의 지휘자

전사장은 미래와 사람이 유망한 몇가지 사업을 조합하고 유기적으로 결합시켜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자신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화음(和音)을 만들어 내는 지위에서 역활했다고만 짧게 대변한다.

“기업운영은 그 기업이 어느산업에 속해 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기업은 다 비슷한 메카니즘이 있는 법이죠. 보기에는 전혀 다른산업 같지만 결국은 한곳으로 통한다고 봅니다. 섬유이든 첨단산업이든 기업의 핵심요소를 파악하고 필요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사양(斜陽)산업이라 할지라도 우량수익을 창출 할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토록 자신만만한 오너 경영인이다. 대륙을 횡단하며 시대발전을 몸으로 익히고 국제금융 등의 경험을 바탕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휘하며 ‘미래와 사람’을 금방 일궈냈다는 자신감이기도 하다.

전사장은 IMF초기의 벤처 붐과 최근의 침체 분위기에 대해 “유행을 따져 붐이 일었다거나 한물갔다고 단정할 것이 아니다. 인기가 있다 없다는 차원에서 벤처를 보지말고 21세기로 가는 큰 방향이자 과정으로 벤처를 생각해야 한다”고 풀이한다. 이 때문에 전사장은 “정부의 벤처투자가 비정상적 이었을뿐더러 벤처에 대한 국민의식을 흐트렸을 뿐”이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제 벤처 거품이 빠져 나가면서 “지금이 바로 정상으로 회귀하는 과정”이라고 풀이한다. 벤처에 따르는 급작스런 인기가 경제의 조류를 이끌어 간다는 것을 있을수 없다.

비가 오면 땅이 굳는다고 했으니 지금처럼 거품이 빠져 나가게 되면 우리의 벤처문화가 성숙될수 있을 것이다.

그는 자원이 빈약한 우리나라의 산업발전 과정상 벤처로 가야하는 길은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다만 벤처다운 벤처로 ‘Money Player’들과는 다른 모습의 벤처인이 많이 등장하는 것이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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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utstanding Performance Award
미래와사람은 정확한 납기 준수 및 철저한 품질관리를 인정받아 2000년 3월 세계 유수의 바이어
인 AMC사가 최우수공급업자들에게 수여하는 Outstanding Performance Award 를 수상하였다>

미래성장성 발굴투자 원칙

전사장은 국내외 법률사무소에서 국제금융, 외국인투자, 증권규제, 기업금융 및 기업 인수 합병 분야에 경력을 쌓았다.

고도의 협상기술을 필요로 하는 M&A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수 있었던 학문과 경륜의 밑천이 바로 이것이었다.

‘미래와 사람’이 지난해 세계 최대의 경매업체인 ebay와 주식회사 옥션의 합병을 이끌어 낸 것이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1년여 협상 과정에 많은 난관과 착오가 있었지만 알짜기업을 내놓는다는 자세로 합병했다고 밝힌다.

전사장은 옥션의 기술과 사업성이 돋보여 투자하면서 법인으로 전환하고 이를 확대발전 시키기 위해 삼성몰에 있던 이금룡씨를 영입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KTB의 목적과 이금룡이란 인물, 옥션의 기술이 결합되어 제대로 된 회사로 꾸며질수 있었다는 해석이다.

그리고 ebay와의 합병도 기술과 사람과 자산의 조화 원칙이었다고 밝힌다. ebay는 일본 NEC와 제휴에 실패하자 M&A 전략으로 바꿔 옥션과 만나게 되었다는 말이다.

그는 “이런 기회는 가만이 있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 우선 사업성이 있고 매력적인 회사를 엮을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면서 합병사업을 자랑한다.

대다수 벤처기업들이 수익모델을 살리지 못해 고전하고 있을 때 미래와 사람의 투자회사들은 ‘잘 나간다’는 소문이다. 그래서 투자에 이떤 노하우가 따로 있지 않느냐고 궁금하게 여겨진다.

전사장은 옥션의 투자로 답변을 대신한다.

“옥션을 인수한 99년초만 해도 인터넷경매 라는 용어는 생소했었지요. 그때 인터넷을 통한 경매사업의 발전가능성이 무궁하다고 예견한 것입니다. 그리고 옥션을 인수한후 여기에 우리가 보유하고 있던 인적, 물적요소들을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과정을 거쳐 아시아 최대의 인터넷 경매회사로 키울수 있었던 것입니다”

선제적 발굴과 적극적인 육성으로 2년만에 제대로 성장할수 있는 경매회사로 발전시켜 1억달러가 넘는 금액으로 해외매각할수 있었다는 말이다.

전사장은 미래와 사람을 비롯하여 한국 M&A, KTB Network, KTB 인큐베이팅 등 신사업 발굴과 육성에 노하우를 보유한 기업들로 인큐베이팅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밝힌다. 그는 앞으로도 경제환경과 기술변화를 주시하며 미래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투자를 계속할테니 두고보라고 권유한다.

기업은 사람… 미래와 사람 작명

전사장이 사양산업체로 몰리고 있던 군자산업을 인수한 것은 그의 M&A안목이었다. 단순히 제조업체를 인수한 것이 아니라 사양업종에 첨단복을 입혀 ‘미래와 사람’이라는 글로벌 성장산업으로 바꾸었다.

IMF이후 공기업 최고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KTB Network 인수도 특별한 안목이었다.

아무도 거들떠 보지않는 회사를 인수하여 모두가 부러워하는 한국제일의 벤처캐피탈로 환골탈태시킨 것이다.

오랫동안 법률가로 활약해온 전사장이 M&A시장의 귀재로 까지 불리게 된 배경이 있었다. 그가 두 번째 미국생활인 하바드대 객원교수를 끝내고 95년 귀국했을 때는 한국에 M&A시장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M&A는 전사장이 미국 법률사무소에 근무할 때 ‘지긋지긋하게 밤샘을 시켰던 업무’였다. 때마침 모교인 고대교수들이 M&A시장의 발전성을 강조하며 헤드헌터를 통해 그를 한국 M&A에 소개시켰다. 이 한국 M&A가 전사장으로 하여금 당시 쉐타수출이 침체하여 허덕이고 있던 군자사업을 인수케 하고 미래 와 사람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 것이다.

전사장은 군자산업을 인수하자마자 구태의연한 이미지를 씻어 버리고자 CI작업부터 시작했다. 낡은 이미지에 진취적이고 젊고 박동적인 생기를 불어 넣고자 생각하다 기업은 어떤 업종이건 사람이 만들어 가지 않느냐는 착상에서 ‘미래와사람’이라고 작명했다.

그리고 경영방침으로 스피드와 책임경영을 내 세웠다. 변화와 혁신의 시대에 스피드와 책임이야 말로 경영요소이자 자원이라고 판단했다.

이같은 방침의 실천을 위해 그는 상하간 커뮤니케이션을 중시하고 외사결정 단계를 대폭 단축시켜 스피드를 올리고 분야별 핵심요원을 배치, 권한위임(Empowerment)으로 책임 경영을 달성했다.

아울러 처음부터 정도(正道)경영을 선언했다. 스스로를 포장에 감추기 보다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좋은 사람들이 들어올수 있게 통로를 열어두어 함께 수익창출에 매진하며 사회와 더불어 성장한다는 자부심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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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WAL-MART)로부터 The International Supplier of the Year 상 수상.
미래와사람은 1998년에 이어 2000년 5월에 또다시 WAL-MART사로부터
The International Supplier of the year상을 수상하였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후 지방이전

특이하게도 미래 와 사람은 지난해 본사를 서울에서 천안으로 옮겼다. 천안시 신부동에 자체빌딩을 세워 아예 지방기업으로 확고한 터를 잡았다.

대체로 지방에서 조그마하게 성공하며 서울로 올라와 크게 성공하려는 기업가들과는 정반대이다.

전사장은 4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한다.

첫째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선제(先制)적 구조조정 차원의 결정이다. 섬유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수 있는 신규사업 진출을 생각하면 서울을 떠나는 것이 유리하다.

둘째 정부가 2천2년까지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세제 및 금융혜택을 베풀기로 약속했으니 지방으로 내려갈 기회이다.

셋째 천안은 2천3년말 개통될 경부고속 철도의 첫 정차역이다. 지방정부에서도 서울의 테헤란밸리와 대전의 대덕연구단지를 잇는 축선 역할을 기대하며 의욕적으로 테크노파크를 조성하고 있다.

넷째 글로벌 네트워크의 구축이 완료단계이니 굳이 비싼 유지비용을 부담하며 서울에 머물 까닭이 없어졌다. 지난 99년부터 개발에 착수한 Star-Link 시스템이 완료되어 본사와 해외공장 및 바이어간 네트워크가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전사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미래 와 사람이 서울을 떠나 천안으로 옮긴이후 아무 탈이 생기지 않았다. 기업에게 서울이 푸대접이라면 시골에서는 환대이다.

전사장은 주요 바이어인 미국의 Wal-Mart와 Kmart 그리고 GE등 세계적 기업들도 대도시를 떠나 중소도시에 정착하고 있음을 예로 든다. 글로벌시대, 네트워크 비즈니스 시대에 본사가 서울에 있거나 지방에 있거나 무슨 상관이겠느냐는 판단이다. 다만 천안은 모르지만 다른 지방도시의 경우 아직도 각종 인프라가 부족하고 지방정부의 산업행정이 서툴기 짝이 없는 것이 정책적 문제일 것이다.

신사고인의 성공 메시지

미래 와 사람이 새해, 2천2년도 우리경제에 던져주는 메시지는 신사고와 신선택이라고 믿어진다.

제조업과 IT산업을 결합시키고 M&A를 통해 성장산업을 발굴하고 서울을 떠나 지방으로 본사를 이전한 것이 모두 우리에게는 신사고와 신선택으로 여겨진다.

우리경제는 지난해 까지 고난의 진통을 이겨내고 올부터 점차 활기를 찾게 되리라는 관측이다. 이럴 때 좀더 과감하게 기회에 접근하고 도전하라는 전병현식 사고와 선택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전사장은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을 가훈으로 삼아온 집안에서 태어 났다고 스스로를 소개한다. 성심껏 일하고 후회없는 삶을 산다는 것이 그의 인생철학이 되었다.

성격이 활달하고 건강하고 언행에 막힘이 거의 없다. 경영자로서 온갖 자산을 고루 갖추웠다는 느낌이다.

전사장의 짧은 기업사에 벌써 화려한 수상경력이 쌓였다. 98년 대신경제연구소가 제정한 성장형 최우수 기업상을 시작으로 Wal-mart와 Swire & Maclaine그룹의 고품질, 납기준수, 제품개발 평가상인 International Supplier of the year, Best Business partner상 등이 모두 앞서가는 신사고와 신선택에 따른 수상이었다.

또 지난 2천년에는 Vendor Award of Excellence, Outstanding performance Award를 수상했다. 국내에서도 수출탑과 무역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지난해 8월 도미니카 정부로부터 받은 ‘3인 국부 공로훈장’은 섬유공장 해외이전의 최고 성공사례가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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