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오픈한 유니클로 매장(위)과 DHC(아래) 이미지. (사진=각 사)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 7월부터 본격화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장기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매장의 폐점은 물론 브랜드 철수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 단순히 대체제를 찾아 소비하던 1차 불매운동에서 벗어나 아예 국내서 퇴출의 경로를 밟도록 하는 움직임으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유니클로와 100억 원 이상의 DHC가 가장 대표적인 불매운동 대상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와 화장품 브랜드 DHC 등은 한국 불매운동을 두고 "오래 못 갈 것"이라거나 "금방 식을 것"이라고 밝혀 거쎈 후폭풍을 맞고 있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불매운동의 최초 타깃으로 지목되면서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달 일본 본사 임원의 ‘한국 불매운동 폄하’ 발언을 계기로 집중 표적의 대상이 됐다.

최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이태규 바른미래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국내 8개 카드사(KB국민·롯데·삼성·신한·우리·현대·비씨·하나)의 유니클로의 지난달 매출은 전달 대비 59억4000만 원에서 17억7000만 원으로 70.14% 급감했다. 유니클로를 전개하는 에프알코리아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대비 7.3% 감소한 530억 원에 을 기록했다.

특히 폐점 매장도 생겨나고 있다. 유니클로는 구로점, 월계점, 종로3가점 순서로 폐점한다. AK플라자 구로 본점에 입점 중인 유니클로 구로점은 이달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한다. 이는 AK플라자 폐점에 따른 것이다. 이마트 월계점에 입점한 유니클로 월계점은 다음 달 15일까지, 종로점 매장은 오는 10월까지 영업한다. 이들 매장의 이전 계획은 없다는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 집중 타켓이 된 DHC는 브랜드 퇴출까지 거론되고 있다. 일본 본사가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이 잇달아 혐한 발언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올리브영·랄라블라·롭스 등 국내 헬스&뷰티(H&B) 스토어에서는 DHC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거나 잘 보이지 않는 곳으로 상품을 배치했다. 롯데닷컴과 SSG닷컴 등 온라인몰도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 쿠팡은 로켓배송에서,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도 DHC 상품 검색이 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일부 온라인에서 제품 구매가 가능하긴 하지만 판매채널이 대폭 줄었다.

업계 내에서는 불매운동이 장기화될 경우 유니클로, DHC 등 일본 브랜드의 매장 축소·철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불매운동은 과거와 다르게 시간이 지날수록 정교해지고, 강하게 확산되고 있다”며 "지금 당장 한일 관계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이들 브랜드들의 회복은 단시간 내에 이뤄지긴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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