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디스럽터2' <사진=휠라코리아>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휠라코리아의 주가가 올해 상반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 유통 담당회사의 분식회계 이슈로 지난 5월 고점 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다만 증권업계에서는 브랜드 가치 향상이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성장률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휠라코리아의 주가는 기관 투자자의 매수에 전 거래일 대비 0.92%(500원) 상승한 5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휠라코리아는 지난 5월 20일 52주 최고가인 8만5800원 이후 약 3개월 동안 35.90% 하락했다. 전일에는 5만800원까지 떨어지며 6개월 만에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휠라코리아의 주가는 지난 5월 중국 사업 합작사 파트너인 ‘안타 스포츠’의 분식회계 의혹이 불거지면서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안타 스포츠가 분식회계 의혹으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지난 14일부터 3거래일 동안 16.44% 급락했다.

이에 대해 휠라코리아는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안타 스포츠’가 분식회계로 관계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내용은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21일에도 주가는 4.17% 하락했다. 분식회계 관련 이슈와 함께 1분기 성장률에 비해 2분기 미국 성장률이 낮아지면서 하반기 성장률 둔화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희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실적 고점 및 중국 브랜드 전개사 회계 분식 우려 등이 반영되면서 계속되는 추정치 상향에도 주가는 5월 고점 대비 크게 하락했다”고 말했다.

하누리 KB증권 연구원도 “미국 성과가 예상치를 하회한 점에 대한 실망과 하반기 역기저 영향 발생에 따른 실적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표출됐다”고 풀이했다.

한편에서는 안타 스포츠와 휠라의 주가 흐름은 주객이 전도된 사례라는 의견도 나온다. 안타 스포츠의 주가는 5월 이후 12% 상승했으나 휠라는 같은 기간 36% 하락했기 때문이다.

유정현·이나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안타 스포츠의 회계 부정 이슈는 정작 해당 기업인 안타보다 휠라에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며 “휠라 주가 하락에는 글로벌 매출 성장률 둔화 우려가 동시에 작용했다고는 하나 하락 폭이 과도해 이를 설명하기에는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휠라코리아의 실적은 계속해서 고점을 갱신 중임에도 기업 가치가 현저하게 저평가된 상태라며 매수 관점을 유지하고 있다.

휠라코리아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3% 증가한 1449억 원을 기록하면서 상향된 컨센서스에 부합했다. 전 부문이 고른 실적 호조를 보이면서 탄탄한 체력을 증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패션 아이템 중 신발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한국 신발 시장 및 운동화 시장은 두 자릿수대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브랜드력 상승으로 시장점유율까지 상승하고 있어 당분간 성장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미주와 동남아, 유럽 등지로 브랜드 인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글로벌 라이센시들의 수출도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수출 증가가 지속될 시 글로벌 수출 사업 강화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연구원은 “미국 실적에 대한 실망으로 주가가 하락을 보였지만 2분기 휠라의 미국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3.5% 증가하는 등 충분히 고무적”이라고 진단하면서 “최근 신제품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믹스 개선을 통한 마진 확대가 지속되고 있고 소비자 동향 파악 및 트렌드 변화에도 대응하고 있어 하반기 미국 매출도 여전히 고성장 가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그는 “미국 사업은 둔화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며 “실적 성장세 및 글로벌 피어와의 괴리 감안 시 과매도라는 판단하에 저가 매수 관점에서 접근하라”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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