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보톡스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의 나보타는 미국과 유럽에 이어 중국까지 진출을 꾀하고 있다. (사진=대웅제약)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 메디톡스 등 국내 '보톡스' 기업들이 성장중인 세계시장을 잡기 위한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보툴리눔톡신 상용화에 성공한 기업은 전세계적으로 총 9개 사로 이중 절반 가까운 4개사가 우리나라 기업이라 해외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톨리눔 톡신 시장은 약 1000억 원 규모로 정체기를 맞은 가운데 메디톡스, 휴젤, 대웅제약, 휴온스클로벌 등 4개 기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잇따라 관련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각 기업들은 국내 시장에 주력하는 대신 해외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지난해 4조5000억원 규모였던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오는 2023년에는 7조 원 이상 커질 전망이다. 이 중 절반 이상을 미국과 중국이 차지하면서 시장 주도권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대웅제약은 미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현지 제품명 주보)를 출시하며 현지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나보타는 국산 보툴리눔 톡신 중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의 허가를 받은 제품이다. 최근에는 유럽에서도 최종 품목허가 승인을 받았으며 오는 2020년 현지에 파트너사를 통해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또한 대웅제약은 중국 시장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나보타는 올 하반기 중국에서 미간주름 개선 적응증 확보를 위한 임상 3상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며 오는 2023년 중국 시장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메디톡스 역시 중국에서 보툴리눔 톡신 '메디톡신'의 허가 심사를 진행 중에 있다. 허가 심사를 완료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르면 오는 11월 중으로 허가 심사 승인이 날 것으로 보인다.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보툴렉스’도 올해 초 중국에 보툴렉스 BLA 신청서를 제출, 내년 1분기에 시판 허가가 날 것으로 기대된다. 휴젤은 유럽과 미국에도 각각 2021년, 2022년에 보툴렉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임상 3상을 종료하고 추가 3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올해 7월까지 의료용품(Pharmaceutical products) 수출액이 전년동기보다 11%가량 늘어난 가운데 이중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은 전년도보다 약 50% 증가했다.

관세청 수출입데이터(신고수리일 기준)에 따르면 올해 1월~7월까지 의료용품 수출액은 21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2018년 1~7월) 19억 달러보다 14.2%(2억7000만 달러) 늘었다.

다만 수입액이 같이 증가하면서 무역수지는 적자가 계속되고 있는 반명 보툴리눔 톡신의 무역수지는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보톨리눔 톡신의 올해 7월까지 수출액은 1억3000만 달러로 전년도 8억700만 달러보다 48%가량 증가했다. 같은 기간 보툴리눔 톡신의 무역수지도 전년도 8000만 달러에서 1억2000만 달러로 흑자폭이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톨리눔 톡신의 기술력은 세계 수준이라 볼 수 있다"며 "특히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이 동남아를 주력하는 것과 달리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의약품 시장을 공략하는 등 기존 의약품과는 다른 행보를 걷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산 보툴리눔 톡신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되면 미용성형 관련 제품들의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대웅제약의 ‘나보타’를 시작으로 한국 제품들의 미국과 유럽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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