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NAVER(네이버)의 주가가 자회사들의 가치 부각에 고공행진 중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본업의 성장과 함께 ‘네이버웹툰’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면서 글로벌화가 시작됐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와 함께 다음 달 설립될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도 커머스 중심의 금융사업 확장 본격화 의지를 표출한 것이라고 해석되면서 자회사들이 네이버 전체의 기업 가치를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네이버의 주가는 1.66%(2500원) 오른 15만3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2분기를 11만4000원으로 마감했던 네이버는 3개월 만에 34.21% 급등하면서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일에는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으며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도 6월 말 기준 13위에서 현재 5위로 8계단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검색·쇼핑·광고 등 네이버 본사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3분기 실적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NH투자증권은 비즈니스플랫폼(검색)과 광고(디스플레이) 사업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5.2%, 13.7% 상승하면서 전체 광고 매출이 본사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내다봤다. 라인도 2분기 라인페이 관련 송금 이벤트 종료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면서 전 분기 대비 영업적자를 크게 줄일 것으로 추정했다.

미래에셋대우도 네이버의 정보 검색 서비스 지배력이 공고한 가운데 광고주들이 온라인광고 시장의 광고비 집행을 급격히 늘리고 있고, 지난 7월 1일부터 배너광고 판매 단가를 모바일 첫 페이지 광고 상품 기준으로 평균 30% 인상하면서 이에 대한 효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더욱이 LINE(라인)에 이어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웹툰 등의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20일 네이버는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의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11월 1일 네이버페이를 물적 분할해 자회사로 출범 예정인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용자들의 온·오프라인 결제 정보를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상품 추천이나 가입 등을 통해 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웹툰, 핀테크 등 주요 계열 회사의 성장이 네이버의 기업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창권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8월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거래액 중 미국이 1만5790%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월간순방문자(MAU) 증가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3분기 네이버웹툰 글로벌 성장 속도는 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파이낸셜은 최근 네이버로부터 분할과 함께 미래에셋대우로부터 5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핀테크 산업에 대해 적극적인 태도를 취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하다”며 “핀테크에서 가장 큰 경쟁력이 있는 기업이 그동안 소극적인 태도로 기업 가치가 저평가를 받았으나 전략 변화와 함께 이러한 사업부들이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네이버 포털은 저평가돼 있는 상태이며 라인의 점진적 비용감소와 함께 2020년부터는 이익 또한 증익 구간으로 접어들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여러모로 기대할 것이 많다”고 조언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네이버 포털의 영향력이 광고뿐만 아니라 커머스 시장으로 확대된 가운데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웹툰과 같은 자회사 가치도 부각되며 네이버 전체 기업 가치 상승을 견인했다”며 “특히 네이버웹툰은 한국과 일본에서 높은 트래픽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최근 미국의 트래픽과 매출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 의미 있는 콘텐츠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동륜 KB증권 연구원도 “네이버웹툰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화에 힘입어 거래대금이 빠르게 증가 추세인 것으로 파악되고,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커머스를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꾸준히 성장 추세인 데다 향후 미래에셋대우와의 협력을 통한 금융상품 판매로 사업 영역 확장이 예상된다”며 “CIC 형태로 운영됐던 사업 부문이 자회사로 분사되고 확장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네이버의 기업 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도 3분기부터는 본격적으로 턴어라운드가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올해 하반기부터 공개테스트가 시작되는 톡보드가 본격적으로 매출을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와 페이를 중심으로 하는 카카오의 핀테크 비즈니스 또한 안정적으로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정호윤 연구원은 “하반기 카카오톡에 신규 광고상품인 톡비즈가 출시됨에 따라 본격적으로 이익이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카카오페이와 뱅크를 중심으로 핀테크 산업에서도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웹툰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의 확장으로 카카오가 보유한 콘텐츠 포트폴리오도 부각 받는 등 실적 개선 외에도 다양한 장기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황승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도 “카카오 플랫폼 기반의 모바일 광고 성장, 컨텐츠 부문의 공격적인 확대 등을 통한 기존 비즈니스의 고성장과 함께 카카오페이, 모빌리티 등 신규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가시화되면서 펀더멘털 개선 기여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밸류에이션 이슈는 지속적인 부담이지만 이익개선이 가파르다는 점에서 투자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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