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9월호]

[원유시추 상· 하 구조물]

해상합체 국내 첫 성공

삼성중공업, 러시아측 참관속 완벽도킹

온실가스 30% 감축 친환경 선박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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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로 해상에서 합체된 원유시추설비>

원유 시추설비의 상부구조물(Top Side)과 하부구조물(Hull)을 해상 파도 속에서 합체하는 공법이 국내에서 실현되어 한국 조선업계의 해양 플랜트 건조기술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다는 평가이다.

파도 속에서 거대구조물 합체

삼성중공업이 지난달 자체 제작한 시추설비 상부구조물과 러시아 조선소가 제작한 하부구조물을 해상에서 정확히 도킹시키는데 성공했다. 이 시추 설비는 상·하부 구조물 별로 각각 제작하여 최종 합체하는 조건으로 지난 2007년 러시아의 가즈 플롯사로부터 6억 달러에 수주했다.

그러나 러시아 조선소가 기술부족으로 합체작업을 포기하여 삼성중공업이 4,500만 달러를 추가로 받고 국내에서 합체한 것이다.

이 상·하부 구조물 합체작업은 진해만에서 러시아가 제작한 하부구조물을 27m 깊이로 잠수시키고 그 위에 2만톤 규모의 상부구조물을 앉혀 놓고 하부구조물을 부양시켜 합체하는데 12일간이 소요됐다고 하니 공정의 기술적 난이도를 짐작할 수 있다. 이 합체기술은 거대한 상·하 구조물을 1오차 범위 내에서 정확히 일치시키는 작업이었다.

삼성중공업은 유럽의 조선소들이 해상 합체기술을 보인 적이 있었으나 대륙붕의 고정된 기둥에 상부구조를 올려 앉히는 수준이었고 이번과 같이 흔들리는 파도 속에서 상부와 하부 구조물을 합체한 것은 유례가 없었다고 한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해상합체 성공으로 자국 건조주의를 고수하고 있는 국가로부터 상부구조를 수주하여 합체해 주는 방식으로 시장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진해만에서 합체에 성공한 가즈플롯사의 시추설비를 다시 거제 조선소로 끌어와 배관 공사와 케이블 연결 및 시운전을 거쳐 금년말부터 사할린 유전지역에 투입하게 된다고 밝혔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국내 최초로 시도된 이번 해상 합체 전 과정을 러시아 발주측 직원 50여명이 참관한 가운데 당초 3주간으로 계획된 작업을 12일 만에 한치의 오차 없이 조기 성공하자 감탄사가 연발 됐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온실가스 30% 감축 친환경 선박

삼성중공업은 올들어 2년 만에 발주된 8000TEU급 대형 컨테이너선을 비롯하여 총 51, 50억 달러의 선박을 수주했다. 이 가운데 로열더취 쉘로부터 수주한 액화천연가스 생산저장 설비(LNG FPSO)는 선체 부문 선가만 118천만 달러에 달한다.

금년말까지 LNG생산과 액화기능을 갖춘 상부구조의 금액이 확정되면 총 수주금액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고 한다. 또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미국 유토피아사와 사업추진 의향서(LOI)를 체결한 크루즈선 본계약을 앞두고 있어 올해 연간 수주목표 80억 달러는 무난히 달성하리라는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의 크루즈선 사업은 13년에 걸친 치밀한 준비와 주상복합 타워 팰리스, 쉐르빌 및 타운하우스인 라폴리움 등을 통해 축적한 건축부문 노하우를 호화 크루즈선 건조에 활용함으로써 조선과 건축기술이 복합된 아파트형 크루즈선이라는 신개념을 예고한 바 있다. 이 아파트형은 통상 10일 내외의 단기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삼지 않고 장기 휴양목적의 해상별장개념으로 객실을 수요자들에게 분양하는 방식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녹색경영 선포식을 통해 2015년부터 온실가스 배출 30%를 감축하는 친환경 선박건조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개발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제시하며 녹색경영을 선포한 것은 삼성중공업이 처음이다.

삼성중공업은 온실가스 감축 외에 녹색사업장 실현, 녹색 네트워크 구축, 에너지 제로주택실현 등을 핵심전략으로 발표했으며 친환경 선박 건조기술 개발에 5천억원을 투입하여 관련 특허 1,000여건을 획득할 계획이다. 삼성이 개발하고 있는 친환경 선박건조 기술은 연료 소모량을 최소화하는 최적선형 설계 폐열 회수장치 및 저온연소 등 에너지 효율향상 분야 등이다. 또한 대학과 민간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수소연료전지, 초전도 전기추진 모터 및 케이블,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의 개발도 추진한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개발 중인 각종 친환경 기술을 13000TEU급 컨테이너선에 적용하여 시뮬레이션한 결과 온실가스 배출량을 30%까지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친환경 선박이 1년간 감축할 수 있는 온실가스 배출량은 소나무 1200만 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맞먹는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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