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핀크, 카카오뱅크>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최근 핀테크사들을 중심으로 비금융정보를 활용한 금융서비스가 속속 등장하면서 그간 금융거래 부족 등으로 인해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했던 신 파일러(금융이력부족자)들에 대해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 카카오뱅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및 세금납부 이력 등을 통해 신용점수를 올릴 수 있는 서비스를 내놔 큰 호응을 이끌어낸 바 있다. 다만 신 파일러를 위한 서비스를 두고 우려도 제기돼 혁신금융이 과도한 부채만 늘릴 수 있다는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핀테크 업체인 핀크는 지난 20일 신용등급(CB등급) 4등급 이하 고객을 위한 대안적 신용평가 방식의 ‘T스코어’와 이를 기반으로 맞춤 대출상품을 중개하는 ‘대출 비교 서비스’를 선보였다.

‘핀크 T스코어’는 휴대폰 이용 정보를 통신점수로 산출한 후 금융기관에 제공해 신용등급과 함께 대출심사에 반영하도록 했다. 특히 신용평가사의 산용점수와 통신테이터가 결합하면서 신용등급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반면 통신점수가 낮더라도 신용등급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통신점수는 SK텔레콘 고객이라면 누구나 핀크 냅을 통해 바로 조회할 수 있다. 점수는 가입, 요금, 이용 등의 정보에 따라 결정되며 점수별 최대 1.0%의 대출금리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핀크는 대출 비교 서비스도 내놨다. 이를 통해 같은 상품이어도 통신점수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는 맞춤형 대출상품을 중개한다. 통신점수 확인 후 핀크와 제휴를 맺은 금융기관을 선택해 대출 여부 및 한도, 금리를 조회하면 된다.

핀크는 현재 광주은행, 스마트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제휴 중이며 12월 내로 총 6개 금융기관과 추가 제휴를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탁 핀크 대표는 “사회초년생, 주부 등 금융정보가 없어 대출을 받지 못학나 이자 부담이컷던 신 파일러도 통신점수로 대출 이용은 물론 금리와 한도 혜택까지 받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개인 맞춤형 대출 및 신용점수 올리기 각광

지난 18일에는 레이니스트가 자체 플랫폼인 뱅크샐러드에 쌓인 다양한 데이터를 이용한 금융서비스를 출시했다.

레이니스트는 금융회사별로 적용되는 정확한 대출조건을 확인하고 원하는 상품을 선택·신청할 수 있게 해 모바일 앱 뱅크샐러드를 통해 개인별 최저금리 대출 상품을 매칭 시켜준다.

이번에 선보인 대출 서비스는 여러 금융사의 다양한 상품 금리와 한도를 개인에게 가장 유리한 순서대로 보여준다. 대출이 필요할 때 수 많은 대출 상품들 중에서 가장 금리가 낮고 개인 우대 혜택 조건이 맞는 상품을 알 수 있다. 특히 신 파일러는 앱 내 금융 정보 연동을 통해 개인의 금융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대출 금리 한도를 조회할 수 있다.

김태훈 레이니스트 대표는 “대출에 대한 고객 관심은 높아지는데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고객이 느끼는 불편함을 여전하다”면서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고객 중심의 대출 서비스를 강화할 기회를 얻은 만큼 고객들이 0.1%라도 더 우대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레이니스트의 혁신금융서비스에는 우리은행이 참여하고 있다. 레이니스트 측은 향후 제휴 은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10월 초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출시하며 신 파일러 공략에 나섰다. 고객 동의를 얻어서 신용평가사에 건강보험을 비롯해 세금납부 내역 등 비금융정보를 제공해 신용등급 평가에 활용하도록 했다.이는 대출이용 시 한도 확대 및 금리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신 파일러는 ’서류가 얇은 사람‘이라는 뜻으로 금융거래 정보가 거의 없는 이들을 말한다. 최근 2년간 신용카드를 사용한 적이 없고 3년간 대출 내역이 없는 이들이다. 20대 청년층이나 60대 이상 고령층이 대부분으로 신용점수가 상대적으로 낮아 은행에서 돈 빌리기가 여의치 않다.

실제 최근 나이스신용펑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기준 신용등급을 지난 국민은 4515만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신 파일러는 1107만 명(24.5%)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4~6등급)을 받을 확률이 높다.

이 때문에 신용점수 높이기 서비스가 신 파일러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권, 통신ㆍ유통업 제휴 비금융정보 활용

이에 대해 금융권도 적극적인 끌어 앉기에 나서고 있다.

우선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은 금융이력이 부족한 이들의 신용대출 재평가를 위해 SK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 정보를 반영한 신용평가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우리은행은 ’우리비상금대출‘을 통해 통신사 데이터를 활용한 전용 상품을 내놨다. 이처럼 은행권을 중심으로 통신·유통업계와 비금융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제휴를 추진 중이다

이 같은 혁신금융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그간 돈 갚을 능력이 있는 신 파일러에게는 대출의 길이 열리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 파일러 금융접근성이 개선된 것은 긍정적인 흐름’이라며 ”영국을 비롯해 다른 주요국에서도 신 파일러를 위한 신용평가 등을 이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부작용에 대한 우력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신 파일러에 대한 대출 기회가 늘어났지만 이들이 채무 변제를 제 때 못해 신용불량 신세가 되는 위험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한국은행이 2014년부터 2017년 6월까지 신규 채무불이행자 39만7000명의 신용회복 이력을 추적 조사한 결과 신용을 회복한 차주는 전체의 48.7%에 불과했다. 또 지난 6월 말 기준 취약 자주의 연체대출 비중은 46.8%로 집계돼 2016년 41.0%이후 지방의 취약자주를 중심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향후 대출시장에 진입하는 신 파일러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보며 ”이들의 불이익 해소도 확대되야 하지만 동시에 부채상환에 대한 엄격한 책임의식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