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증권사 10곳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여의도에 대규모 인사 태풍이 불지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계에서는 경기 불황에도 실적이 개선된 증권사 CEO들은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자기자본 기준 상위 20곳의 증권사 가운데 10곳 CEO의 임기가 2020년 3월로 끝난다. CEO의 임기가 종료되는 증권사는 교보증권, 대신증권, 미래에셋대우, 유안타증권, 한국투자증권, 현대차증권, DB금융투자,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등이다.

이중에서 올해 국내 증시 부진, 미·중 무역갈등, 홍콩 시위 사태 등 열악한 영업 여건 속에서도 실적이 개선된 증권사의 CEO는 무난하게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5253억 원으로 2017년 기록한 연간 최고 순이익 5049억 원을 3분기만에 뛰어넘었다. 이에 최현만 수석부회장과 조웅기 부회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정영채 사장의 취임 이후 순이익 3615억 원,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3599억 원으로 2년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을 눈앞에 두고 있어 연임에 성공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순이익이 5333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9.8% 증가했다. 더욱이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취임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아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앞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부회장은 12년 동안 11차례 연임한 바 있다.

김해준 교보증권 대표이사는 11년째 교보증권을 이끌고 있다. 교보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750억 원을 기록하며 올해 순이익이 역대 최고치인 2015년 789억 원을 넘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에 증권업계 최장수 CEO인 김 대표의 연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용배 현대차증권 사장도 2017년 3월 취임해 2020년 3월 16일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증권의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8% 늘어난 642억 원이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차증권은 최근 약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자기자본 1조 원을 넘어서며 도약하고 있다.

김영규 IBK투자증권과 김신 SK증권 사장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5%, 185% 증가하면서 연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지난해보다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낸 증권사는 분위기 쇄신 및 세대교체 등을 이유로 CEO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위기다.

나재철 대신증권 대표이사는 2012년 4월 취임 이후 두 번의 연임으로 8년 동안 대신증권을 이끌어왔다. 나 대표는 대신증권의 수익원 다각화 등 체질 개선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올해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891억 원을 기록했다.

유안타증권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614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33% 줄었다. 이에 동양증권 시절부터 6년째 CEO로 재직 중인 서명석 사장의 거취가 주목을 받고 있다.

DB금융투자는 지난해보다 27.7% 감소한 486억 원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을 기록한 데다 고원종 사장은 10년째 DB금융투자를 이끌어오고 있어 고 사장의 연임 여부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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