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현대·기아차가 대표급 세단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며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계약 만으로 신기록을 갈아치우며 소비자들에게 큰 호평을 받으며 역대급 흥행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대차가 선보인 ‘더 뉴 그랜저’는 영업일 11일 동안 사전계약 3만2179대를 기록하며 기존 국내 사전계약 최고 기록을 깬 바 있다. 더 뉴 그랜저는 2016년 이후 3년 만에 선보이는 6세대 그랜저의 부분변경 모델로 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함께 첨단 신사양을 적용하며 소비자의 큰 관심을 모았다.

기아차가 지난 21일 공개한 3세대 'K5' 역시 기록에서는 오히려 앞선다. 26일 기아차는 3세대 K5 사전계약 3일 만에 1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최단기간 1만 대 기록은 2014년 ‘올 뉴 카니발’의 16일로, 이를 13일이나 단축했다. 기아차 측은 “기존 2세대 K5의 올 1~10월 한 달 평균 판매대수 3057대보다 약 2배가 많은 7003대가 계약됐다”고 설명했다.

3세대 K5는 2015년 이후 4년여 만에 공개한 완전변경 모델로 중형세단임에도 스포츠카를 닮은 디자인과 음성 인식 차량 제어 기능, 공기 청정 시스템 등 최첨단 기술이 적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업계내에서는 두 신차의 인기에 대해 미래지향적 디자인으로 밀레니얼 세대를 적극 공략한 결과로 보고 있다. 특히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의 국내 자동차 시장에 소비자에게 선택 폭 확대를, 자동차업계는 시장확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기아차 모두 신용등급에서 줄줄이 하향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마냥 기뻐할 수만은 없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현대차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기존 `A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기아차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로 한 단계씩 내렸다. 지난해 11월 현대·기아차의 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붙인 지 딱 1년 만이다.

한신평에 이어 다른 신용평가사들 마저 신용등급을 낮추게 되면 현대차는 지난 2013년 국내 최고 신용등급인 AAA등급에 오른지 6년 만에 '국내 최고의 신용등급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과 미국에서의 고전으로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현대차가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결국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으로 보인다.

한신평은 글로벌 수요부진과 SUV, 전기차 판매경쟁 심화, 품질·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비용상승, 중국 실적 저하 등으로 두 회사가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이에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도 뒤를 이어 현대기아차의 등급을 내릴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기평은 지난해 10월, 나이스신평은 올 2월에 현대·기아차의 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한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의 신용등급 하락은 예전부터 예상됐던 일로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계속 출시되는 신차 효과로 보게 될 것"이라며 "다만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도 여전해 미래를 점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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