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IBK기업은행이 김도진 행장의 임기가 2주가량 남은 가운데 차기 행장 자리를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특히 정부는 이번에 관 출신 인사가 적합하다는 입장이고 이에 노조 측은 내부 임용을 통한 내부 출신 인사 문화를 이어가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행장의 임기는 오는 27일까지로 금융위원회는 이번달 중순께 차기 IBK기업은행장 인선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다움 주 인사가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의 수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게 돼 있다.

이에 현재 유력한 후부로는 정은보 한·미 방위비협상 수석대표, 반장식 전 청와대 일자리 수석, 윤종원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유광열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등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들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출신 등으로 대부분 앞서 차기 수출입은행장후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일각에서는 정 수석대표를 유력한 후보로 꼽는다. 다만 아직 한미 방위비분담 협상이 진행 중이여서 당장 행장에 취임하기에는 부담이 나마 있다. 이에 최근에는 반 전 수석, 윤 전 수석 등이 최종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노동조합 등이 적극 반발하고 있어 변수는 남아 있다. IBK기업은행 노조는 차기 행장 후보로 관료 출신 낙하산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자 거센 반발을 이어가고 있다.

이미 노조 측은 김형선 노조위원장이 지난 9일 청와대 앞 과장에서 1인 시위를 시작한 상태다.

노초 측은 이들 관 출신 후보들이 모두 기업은행 행장으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는 주장하고 있다. 특히 그간 내부 출신 은행장을 배출하면서 외형적으로나 내실도 성장해 온 만큼 명분없이 외부 출신 인사를 앉힌다는 것은 정치권 보은인사나 다름 없다고 비난에 수위를 높였다.

실제 1962년 설립 이후 23명의 은행장이 배출된 가운데 내부 인사가 행장이 된 2010년부터 조준희·권선주·김도진 행장에 이르기까지 3연속 내부 출신 행장시절 총자산은 163조4000억 원(2010년)에서 260조8900억 원(2018년)으로 증가하는 등 외적, 질적 성장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정부 측이 명분으로 내세운 ‘줄 서기 문화’에 대해서도 노조 및 내부에서는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앞선 3번의 기업은행장 내부 선임 과정에서 서열대로 임명된 경우는 단 한차례 분이었다. 또 특정 보직에서 연속으로 행장에 오른 사례도 전무하다.

조준희 전 행장만 서열 2위인 전무이사(수석부행장)에서 은행장이 됐고 권선주 전 행장·김도진 행장의 경우 각각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 경영전략그룹 부행장에서 임명돼 내부 서열을 깨고 수장자리에 올랐다.

더욱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금융위 산하 금융행정혁신위원회에서는 금융 공공기관장을 선임할 때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등 선임 절차를 개선하라고 권고했지만 이마저도 유명무실화 됐다.

한편 차기 행장자리를 놓고 진통을 겪으면서 IBK기업은행의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신속 시 갈등을 마무리 짓고 내부결속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그간 중소기업의 자주적인 경제활동과 경제적 성장을 지원해 왔다. 하지만 2020년부터 신예대율 시행을 앞두고 IBK기업은행의 텃밭인 중소기업 금융시장을 놓고 시중은행들과 경쟁해야 하는 입장이 됐다.

신예대율은 가계대출의 위험 가중치를 높이는 대신 기업대출의 위험가중치를 낮춰 산정하도록 했다. 이에 주담대를 비롯해 가계대출 비율이 높은 시중은행들은 이제는 기업대출에 속속 눈을 돌리고 있다.

올 들어 IBK기업은행의 순이익이 3분기 누적 기준 1조3619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시중은행들이 진출을 꺼려하던 중소기업대출 시장도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신예대율 적용으로 인해 당분간 기업대출 시장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간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맡아온 기업은행이 인사문제를 신속히 마무리하는 등 내부 안정을 되찾아야 시중은행과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칫 기업은행의 존립 기반이 무너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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