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S25 편의점 전경. (사진=GS리테일)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성숙기에 돌입한 편의점 업계에서 GS25가 점포 수 1등을 굳혔다. 그러나 편의점 업계의 재계약 시즌이 도래하며 유치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여 자칫 출혈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25의 지난해 말 기준 매장 수는 1만3107개였지만 올해 11월까지 792개 매장을 순증시키며 1만3899개를 기록했다.

반면 지난 2002년부터 줄곧 1위를 놓치지 않은 CU의 11월 말 매장 수는 1만3820개로 GS25보다 79개 적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CU는 지난해 말 매장 수가 1만3169개였지만 올해 11월까지 매장을 651개 순증시키는데 그치며 GS25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작년 말 기준 매장 수 9555개로 3위였던 세븐일레븐은 11월 기준으로 1만5개를 기록했다. 이마트24는 11월 말 기준 매장 수가 4438개로 지난해 3707개보다 731개 늘었다. 미니스톱의 11월 말 매장 수는 2582개다.

GS25 관계자는 “가맹 희망자 급증, 타사로부터의 브랜드 전환 점포가 늘어나며 운영 점포 수에서도 1위 자리에 올라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GS25는 CU보다 높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거뒀음에도 점포수 면에서 밀리면서 ‘업계 2위’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녔다.

실제 공정위 가맹사업거래 홈페이지에 공개된 편의점 프랜차이즈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S25의 평당 매출액은 3129만 원으로 1위다. CU는 2694만 원으로 2위다.

또 지난 분기 기준 매출에서도 GS리테일의 편의점 사업부문 매출액은 1조8178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대비 3.5% 증가한 반면 CU는 2.8% 늘어난 1조5828억 원을 기록했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에 매장수에서도 앞서면서 GS25는 명실공히 ‘업계 1위’의 왕좌를 차지하게 됐다.

그러나 업계내에서는 '본격적인 경쟁은 지금부터다'라는 분석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인 가맹점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편의점은 통상 본사와 5년 정도 계약을 맺는데 내년을 기점으로 편의점 계약 만료 시기가 도래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15년 한 해 동안에만 생겨만 편의점 수가 3000여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근접 출점을 제한한 편의점 자율규약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신규 출점이 예전만큼 쉽지 않아 편의점 업계는 이미 운영 중인 매장의 브랜드를 바꾸는 쪽으로 점포를 늘리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CU는 조직 안정을 다지고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점포당 이익률을 높이고 점주 복지 혜택을 강화할 계획이다.

반면 GS25는 외형 확대에 주력한다. 업계내에서 매출액·영업이익이 높은 만큼 매장을 늘리기만 하면 그만큼 수익성도 따라온다는 계산이다.

세븐일레븐은 바이더웨이를 인수한 지 10년 만인 내년 1월 바이더웨이와 합병한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20여개 바이더웨이 매장이 세븐일레븐으로 모두 전환했기 때문이다. 이마트 24도 내년 재계약 시장에 나오는 점포를 공략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편의점 사업의 특성상 수익성을 강화하려면 일정 수 이상의 가맹점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출점이 사실상 힘든 상황에서 기존 점포는 지키되 수익성 좋은 타 점포를 가져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면서 "기존의 복지 정책은 물론 추가적인 부분을 검토하고 수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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