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면세업계가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인 20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세계 1위 면세점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인천공항을 놓고 치열한 전쟁이 예고되고 있다. 기존에 참가할 것으로 알려진 롯데·신라·신세계 등 '빅3' 외에도 최근 시내면세점을 추가하며 면세점사업을 확대 중인 현대백화점면세점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인천국제공항 면제점 사업권을 놓고 롯데·신라·신세계 등 업계 ‘빅3’는 물론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다크호스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내년 8월 임대차 계약이 만료되는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 사업권 8개 구역에 대한 입찰 공고를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입찰 대상 구역은 롯데(DF3), 신라(DF2·4·6), 신세계(DF7) 등 대기업 구역 5곳과 SM면세점(DF9), 시티플러스(DF10), 엔타스듀티프리(DF12) 등 중소기업 구역 3곳 등 총 8곳이다. 입찰 결과는 내년 2월 발표된다.

지난해 인천공항 면세점은 연간 매출 2조6000억 원으로 전 세계 공항 면세점 매출 1위에 올랐으며 이번에 입찰 신청을 받는 8개 구역의 연간 예상 매출액은 약 1조원 규모다.

특히 이번 입찰부터는 매장 운영에 변화가 생기면서 기업들에겐 더욱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

먼저 사업권 유지 기간이 종전의 최대 5년에서 최대 10년까지 늘어난다. 기존에는 5년에 불과했지만 입찰과 점포 운영 준비 기간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기업이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간은 3~4년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업계의 불만이 컸다. 이에 공사 측은 사업권 보장기간을 최대 10년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임대료 산정 방법의 변동이다. 기존에 인천공항 면세점은 점포의 수익과 관계없이 정해진 금액을 기업들에게 임대료로 받았다. 이 방법은 외교 분쟁 등 돌발변수로 면세점의 수익이 줄어드는 예외 상황을 고려하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차기 T1면세점 사업권부터는 수익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납부하는 방식으로 변동된다.

이러한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입찰전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곳은 롯데면세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2월 높은 임대료 부담으로 인천공항 면세점 3개 구역(DF1 화장품·향수, DF5 패션·잡화, DF8 전품목)에서 철수하면서 신라와 신세계에게 바짝 추격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롯데면세점의 시장 점유율은 42%에서 39%로 하락했고 신라면세점은 30%까지 올라온 상황으로 롯데는 이번 입찰전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화장품·향수’ 사업권 탈환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세점은 현재 운영 중인 3개 구역이 모두 입찰 대상인 만큼 ‘수성’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입찰 공고가 나오는 5개 중 3개 이상의 특허 획득에 실패하게되면 상승 중이던 점유율이 하락하게 돼 중요한 결전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해 롯데가 포기한 3개 사업장을 획득하면서 점유율을 급 상승시킨 바 있어 이번 입찰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잇따른 출점에 대한 비용 부담으로 자리 지키기에 주력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해 11월 무역센터점으로 면세사업을 시작한 뒤 1년만에 두산이 반납한 서울시내면세점사업권을 인수함으로 면세사업의 규모를 키웠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들어간다는 입장을 공식화하지는 않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입찰에 동참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면세점 운영 이력과 자본력이 중요하게 작용하는 입찰에서 다른 경쟁 업체들에 비해 불리 한 것이 큰 약점이 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임대료가 높아 수익성은 낮지만 이번에 변할 것이란 기대와 함께 세계 1위 공항 입점이라는 브랜드 가치 때문에 인천공항면세점은 대어라 할 수 있다"면서 "기존 빅 3와 함께 현대백화점면세점까지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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