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올 상반기 중 마무리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 아시아나항공 매각,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 등으로 항공업계의 재편이 시작된 가운데 올해에도 크고 작은 변화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신규 저비용항공사(LCC) 3곳이 본격 운항에 동참하면서 기존 국내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공급과잉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 항공업계의 재편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주식 매매계약(SPA)을 체결한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올해 상반기 중 국내외 기업결함 신고 등 법적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HDC는 이달 중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열어 경영진을 교체하고, 인수금액 2조5000억 원 중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2조1772억 원 규모의 '실탄'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 쏟아부을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23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HDC그룹으로의 인수가 마무리되면 경영진 교체와 더불어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추가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아시아나항공 매각으로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재매각 가능성도 열려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HDC지주회사의 자회사로 아시아나항공이 지분 45%를 보유한 에어부산은 HDC지주의 증손회사가 된다. 현행 공정거래법에는 증손회사로 편입될 경우 지주회사가 2년 이내에 지분 100%를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상장사인데다 지분이 폭넓게 분산돼 있어 지분 100%를 확보하기 쉽지 않아 재매각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달 제주항공이 경영난을 겪던 이스타항공의 인수 결정을 알리면서 LCC 업계의 재편이 본격화됐다는 분석이다.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인 제주항공은 이달 중으로 실사를 마무리하고 SPA을 맺을 예정이다. 제주항공은 인수가 마무리되면 이스타항공의 부채 비율을 업계 평균 수준으로 낮추고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내 최대 LCC에 이어 대형항공사(FSC)와 경쟁도 노릴 수 있는 '빅3 항공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티웨이항공이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지난해 2분기와 3분기 연속 적자로 실적 악화에 시달리고 있어 잠재적인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LCC업계에서는 지난해 플라이강원이 이미 운항을 시작했고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가 올해 비행에 나설 예정으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기존 항공사들이 지난해 실적 악화를 겪고 있는 가운데 신규 사업자가 진입하면서 오히려 경쟁보다는 시장 재편에 속도가 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LCC 두 곳이 신규취항을 본격화 하면서 경쟁이 더욱 심화되는데다 대내외적 이슈로 업황도 좋지 않다"며 "항공업계의 살아남기 위한 구조조정은 올해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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