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미국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사진=LG화학]
LG화학, 미국 GM과 전기차 배터리셀 합작법인 설립 [사진=LG화학]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LG화학 주가가 연이은 완성차업체와 합작법인 설립 소식으로 오름세다. 증권업계에서는 미국과 중국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올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수익성을 견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전 거래일 대비 6.31%(2만1000원) 상승한 35만4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전기차 업종에 대한 긍정적인 뉴스가 연달아 나오면서 대표적인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LG전자는 이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올해에만 11.50% 상승했다. 더욱이 이날은 현대차와의 전기차 배터리 합작 공장 설립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펀더멘털 변화가 포착되지 않는 상황에서 최근 국내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 흐름이 상승세인 것은 업종 관련 긍정적인 뉴스와 이벤트가 그 배경”이라며 “중국 정부의 올해 친환경차 보조금 삭감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언론 보도와 테슬라의 전망에 대한 컨센서스가 상당히 긍정적으로 선회하면서 업종 투자심리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앞서 먀오웨이 중국 공업정보화부장은 지난 11일 열린 ‘EV(전기차) 100’ 연례 포럼에서 “침체한 자동차 시장을 안정시키고 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기 위해 올해 7월 1일 신에너지차(NEV) 보조금을 삭감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미국 테슬라의 급등도 LG화학의 주가를 상승시키는 데 한 몫을 했다. 테슬라는 지난 13일(현지시간)에는 9.77% 상승한 데 이어 14일에는 뉴욕 증시에서 537.92달러로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 본격화된 중국시장 진출과 유럽시장 공략 가속화 등이 부각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낙관론이 떠오르는 전기차 시장 전망도 테슬라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사회의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에 대한 수요 및 전망이 긍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유럽연합(EU)에서는 205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0’으로 낮추는 ‘그린딜’ 정책을 확정하고 올해부터 규제가 엄격해지면서 유럽에서의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테슬라 주가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올해에만 22% 상승했다.

미·중 합작법인 기대감 반영

증권업계에서는 LG화학이 미국과 중국 등 현지 완성차 업체들과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점치고 있다. 이와 함께 중국 테슬라와의 공급 계약까지 더해지면서 매출액 고성장이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LG화학은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오하이오주 Lordstown에 약 19만 평의 합작법인 부지를 매입하고 올해 상반기 중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북미 자동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 GM 3세대 전기차 관련 안정적 배터리 수주 물량을 확보하며 대규모 투자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시장에 대한 재진입도 준비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지리(Geely)자동차와 배터리 합작사를 세우고 2021년 말까지 10GWh의 생산 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중국과의 합작 공장은 지리 또는 볼보 등에만 배터리를 공급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볼보는 2025년까지 전기차의 매출액 비중을 50%까지 확대할 예정이어서 향후 수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미국 GM 및 중국 지리사 등 주력 배터리 시장 침투 확대 및 투자 부담 경감을 위해 OEM 업체들과 합작을 강화하고 있다”며 “합작사뿐만 아니라 테슬라 중국 상하이 공장 납품 증가로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LG화학의 전기차 수주를 현재 150조 원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향후 추가적인 증가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LG화학의 올해 전기차 매출액은 9조9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8% 성장할 것”이라며 “중국 테슬라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맺었고, 테슬라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보조금 리스트에 오르면서 비 중국업체로서는 가장 빠른 시점에 중국 시장에 진출, 인기를 끌고 있어 향후 LG화학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관측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주도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8월 파나소닉의 배터리 독점 공급이 끝나고 LG화학이 배터리 밸류체인에 편입됐다”며 “테슬라 주가가 상승하면서 LG화학이 포함된 글로벌 배터리 ETF의 가격도 올라오기 시작하고 있어 중국 시장 기대가 높아진 전기차 밸류체인에 속한 배터리도 주도주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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