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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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윤종원 신임 IBK기업은행장이 임명된 지 19일째이지만 여전히 본점에 발을 들이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낙하산 인사’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이 마저도 정부 측에서 임명권 침해라고 맞서고 있어 사실상 출근 저지 투쟁은 장기화로 접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더욱이 경영 공백이 지속되면서 IBK기업은행의 영업력마저 급속히 위축될 수 있어 논란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 신임 행장은 19일째 본점 집무실로 출근하지 못한 채 금융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떠돌이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윤 행장은 전날인 20일 은행연합회 이사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앞으로 계속 대화하고 빨리 사태를 풀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입장을 대신했다.

그는 지난 3일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세 번이나 본점 출근을 시도했지만 IBK기업은행 노조에 막혀 발길을 돌려야 하겠다.

이에 윤 행장은 노조 측을 향해 충분히 대화를 가질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지만 노초 측은 대화사가 윤 행장이 아닌 당·정·청을 지목하고 있어 양측의 대화 조차 쉽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노조 측은 이번 임명 전부터 “은행 경험이 없는 낙하산”이라며 반대 입장을 밝혀 은 행장과는 대화할 뜻이 없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출근저지에 은행 신년 전략도 미궁속

이러는 사이 IBK기업은행은 임원 인사를 비롯해 연초 경영전략 수립, 전국영업점장 회의 등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경영 공백 우려를 낳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20일 임상현 전무이사(수석부행장)을 비롯해 배용덕·김창호·오혁수 부행장의 임기가 만료된 가운데 윤 행장 출근 무산으로 임원 인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3명의 부행장직은 기존 부행장들이 임시 겸임 체제를 이어가고 있지만 전무이사 자리는 공석이 됐다.

통상 IBK기업은행은 1월 중순에 진행하는 정기 ‘원샷인사’가 지연되면서 경영공백이 발생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더욱이 임원 인사가 추가로 대기중이고 계열사에서도 김영구 IBK투자증권 대표, 정주성 IBK연금보험 대표, 서형근 IBK시스템 대표가 이미 지난해 12월 20일자로 임기가 마무리돼 재신임 여부가 가려져야 하고 다음달에는 시석중 IBK자산운용 대표, 최현숙 은행 부행장 등 줄줄이 임기가 만료된다.

이처럼 인사가 늦어지면서 1월 말게 진행되면 전국영업점장회의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국영업점장회의는 전국 영업점장을 비롯해 해외점포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경영전략과 비전 등을 공유하는 자리로 한해 영업 의지를 다지는 중요한 행사다.

이에 대해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인사가 마무리돼야 전국영업점장회의가 가능하다 전국영업점장회의는 다소 미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실무적인 준비는 계속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인사가 나더라도 직원 이동 등 시간을 고려했을 때 2월 중순까진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윤 행장과 노조가 평행선을 그으면서 내부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20일 윤 행장이 자회사 구조조정과 직무급제 개편에 대해 언급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빚을 바 있다.

이에 윤 행장 측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해당 내용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도 계획하지도 않았고 직원에 의사에 반해 추진할 계획은 전혀 없다”고 즉각 해명하기도 했다.

경쟁사 준비 완료…기업銀 시동도 못걸어

이러는 사이 일각에서는 IBK기업은행이 운영에 차질을 빚으면서 올해 영업력에서 급격히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5대 시중은행(신한·KB국민·KEB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임원과 본부 부서장들이 함께 경영전략 등을 공유하고 결의를 다지는 시간을 마련해 올해 영업 준비를 마친 상태다.

KEB하나은행은 지난 18일 ‘출발 2020’ 행사를 통해 전국 영업점장들이 올해 경영전략을 공유했고 NH농협은행은 지난 7일 ‘2020년 경영목표 달성 결의대회’를 가졌다.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은 각각 지난 17일과 18일 ‘2020년 경영전략 회의를, 신한은행은 지난 2일 본부 부서장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개최했고 오는 2월 초 경영전략 회의를 개최한다.

이처럼 시중은행들이 영업전략회의를 마친 가운데 기업은행은 지난해 영업 실적과 업무 성과를 저검하고 울해 경영목표 달성을 위한 실행 방안 초자 마련하지 못하면서 한해 농사가 쉽지않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올해 은행들은 지난해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를 비롯해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 여파로 인해 수수료 수익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해 말 정부의 추가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주택담보대출 마저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보여 업황 악화를 염려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최근 올해 국내은행 대출 증가율이 지난해보다 낮은 5%대 초중반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에 대해 윤 행장이 이렇다 할 출구전략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 장기화 우려 역시 거세지고 있어 올해 IBK기업은행 실적이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솓아지고 있다.

윤 행장은 2013년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의 14일 출근 저지 기록을 넘어서며 은행권 최장을 기록 중이지만 갈등을 해소하긴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더욱이 노조 측이 윤 행장과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이들이 주장하는 당·정·청과의 대화가 성사될 지도 미지수다.

이미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인사권은 정부에 있다”며 “외부 출신이라고 비토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해 물러설 뜻이 없음을 내비친 바 있다.

노조 측 현정부 약속 뒤집어…재발방지 요구

이에 대해 노조는 “더불어민주당이 야당일 때 낙하산 인사 반대에 힘을 실어주면서 내부 행장 전통을 이어왔는데 집권 세력이 되면서 과거의 말과 약속을 뒤집은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말씀하신대로 임명권이 존주돼야 한다는 판단 하에 책임있는 사과와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날을 세우고 있다.

결국 노조와 정부가 한치의 물어날 뜻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노조의 출근 저지 투쟁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오는 4·15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한편 이번 출근 저치 투쟁에 한국노총이 가세하면서 장기화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신임 위원장 후보들이 첫 일정으로 오는 22일 IBK기업은행 출근 저치 투쟁이 참전하겠다는 뜻을 밝혀 IBK기업은행 노조 측에 더욱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노총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에 제1노통 자리를 내준 상황에서 투쟁의를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대로 한국노총이 교섭력을 발휘해 청와대와 여당의 사과를 이끌어내면 갈등은 빠른 시일 내 해소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도 교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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