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생산 공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쌍용차)
쌍용자동차 생산 공장은 신종 코로나 사태로 가동을 중단했다. (사진=쌍용차)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신종 코로나)이 빠른 속도록 확산되면서 국내 제조업체들의 공장도 빠르게 멈춰가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국 과잉 의존 리스크가 터졌다며 산업 공급·생산망에 대한 구조 개혁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은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이번 사태로 인한 기업들은 피해를 줄이기 위해 최소 인력으로 공장 가동을 이어가거나 부품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중국 부품, 소재 공장의 가동 중단이 장기화되면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곳은 자동차 업계다. 자동차업계는 이미 중국 공급망 문제로 국내 공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중국에 의존하는 전선 부품(와이어링하니스)이 공급되지 않아 재고 부족으로 완성차를 조립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4일부터 오는 12일까지 평택공장에서 자동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으며 현대자동차도 지난 주말 울산공장 팰리세이드 생산라인의 특근을 철회하는 등 생산 속도 조절에 들어갔다. 일부 차종은 생산라인 가동이 중단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종별로 들어가는 와이어링 제품이 다르다 보니 재고사정도 차이가 있다. 이에 현대차는 오는 11일까지 국내 대부분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2만∼3만개에 이르는 부품 대부분을 국내 협력업체에서 조달하고 있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와이어링하니스는 중국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들여오고 있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와이어링하니스 외 다른 부품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국내 협력업체들이 중국에서 재료를 조달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국내와 동남아시아 등에서 부품 조달을 확대하고, 협력업체의 중국 생산 재개 시 부품 조달에 소요되는 기간을 최대한 단축하는 등 생산차질이 최소화되도록 다각적인 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대안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완성차는 물론 협력업체들도 높은 인건비를 비롯한 원가 부담 때문에 중국에 상당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최근 들어서는 수익성이 가장 큰 화두로 대두되면서 이같은 추세는 더욱 확대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생산하던 와이어링하니스를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에서 조달하면서 생긴 위험이 현실화한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이 부품의 생산과 관련해 구조조정을 했기 때문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동차 부품업체의 생산기지가 이미 외국에 많이 진출했고, 대부분 저가 생산기지여서 국내로 유턴하기 쉽지 않으며 원가가 상승하는 문제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돌발 리스크에 대비하는 관리체계 구축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실제 지난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태국 홍수로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장기간 일본·북미 지역 생산을 줄이는 등 큰 피해를 본 적이 있다. 이후 일본 업체들은 중국·한국 등으로 부품 공급처를 다변화했다. 실제 혼다는 최근 중국 공급망 붕괴로 중국산 브레이크 페달 조달이 어려워지자 공급처를 동남아 공장으로 옮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 이전부터 일부 부품의 경우 공급처 다변화를 검토했지만 부품의 품질·안전문제와 더불어 생산능력, 단가 등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아 지역별로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는 작업은 시간이 꽤 걸린다"며 "이에 대한 고민은 계속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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