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SK텔레콤이 지난해 매출이 미디어, 보안 등 신성장 사업의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치를 찍었지만 영업이익은 5G 상용화 원년을 맞아 관련 설비투자와 마케팅 비용 부담으로 2년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해 매출이 17조7437억 원으로 5.2% 늘어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2017년에 기록한 기존 역대 최대 연매출 17조5200억 원을 웃돈다.

미디어, 보안 등 신사업 영역에서 규모 있는 성장을 이어가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도하며 1위 통신 사업자로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한 결과라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5G 주파수 비용을 포함해 5G 네트워크 투자가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7.6% 감소한 1조109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순이익은 SK하이닉스의 지분법 이익 영향 등으로 72.5% 감소한 8619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별도 기준 연간 매출은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5% 감소한 11조4162억 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은 작년 2분기부터 데이터 사용량과 5G 가입자가 증가하고 있고, 이동전화 매출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올해 매출은 반등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SK브로드밴드의 인터넷멀티미디어방송(IPTV) 사업 매출은 프리미엄 가입자 확대와 콘텐츠 이용 증가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조298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연간 가입자 순증 46만4000명을 달성해 누적 IPTV 가입자 519만 명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ADT캡스와 SK인포섹으로 이뤄진 보안사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7.4% 늘어난 1조1932억 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1535억 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ADT캡스는 SK인포섹과 함께 물리보안에서 정보보안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시장에 선보였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커머스 사업에서는 11번가와 SK스토아가 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 지난해 토종 앱마켓 '원스토어'는 기업가치를 5000억 원으로 평가받으며 1000억 원의 신규자금을 유치했고, e스포츠 게임단 'T1'은 4100만 달러의 투자를 받아 글로벌 e스포츠 기업을 합작 설립했다.

SK텔레콤은 올해에는 본격적인 5G 시장 확대로 MNO(이동통신) 사업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미디어·보안·커머스 사업이 성장하면서 연결 매출이 19조2000억 원 수준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SK텔레콤은 올해 MNO 사업에서 다양한 국내·외 사업자들과 협력해 5G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B2B 모델도 구체화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으로 208만 명을 기록한 5G 가입자 수가 올해 말까지 600만∼7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미디어 사업에서는 4월 말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합병법인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이와 함께 국내 방송 3사와 합작해 선보인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WAVVE)는 올해 콘텐츠 역량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보안 사업에서는 그룹 내 ICT 기업이 협력해 융합보안 상품, 무인주차, 홈 보안 등을 확대하고, 시니어 케어 등 기술 기반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11번가는 파트너십을 확대해 상품 경쟁력을 높이고, 쇼핑 검색에 재미까지 더하는 더욱 고도화된 '커머스 포털'로 자리매김하겠다고 SK텔레콤은 밝혔다.

윤풍영 SK텔레콤 CFO는 "SK텔레콤은 진정한 글로벌 뉴(New) ICT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충분한 역량을 다져왔다"며 "올해는 재도약하는 MNO와 지속 성장하는 신사업을 양대 성장 엔진으로 시장에서 기업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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