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1곳 대상…“안전과 위생에 만전 기할 것”
신종 코로나 장기화될 경우 우려 현실화 지적

CJ제일제당 중국 생산 공장은 전날부터 재가동을 시작했다.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중국 생산 공장은 전날부터 재가동을 시작했다. (사진=CJ제일제당)

[최은경 기자 @ 이코노미톡뉴스] 한국 식품업계 역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 우려로 인한 악영향을 받고 있는 가운데, CJ제일제당 중국 공장이 다시 재가동했다. 이에 그간의 제품 공급 차질 우려는 일부 해소될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다만, 현지 당국 방침에 따라 공장 가동을 1주일가량 미루는 등 차질을 빚은 데다 아직 100% 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사태 추이를 지켜보며 만일의 장기화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매출 타격’ 우려…가능성 있나?

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 중국 생산 공장은 전날부터 재가동을 시작했다.

국내 식품기업 중 중국 사업 규모가 가장 큰 CJ제일제당은 총 21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7개의 식품 공장과 14곳에 달하는 바이오와 사료 공장이다. 주로 광저우, 베이징, 상하이, 랴오청, 하얼빈 등지에 분포돼 있다.

앞서 중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 환자 증가로 춘절 연휴를 당초 2일에서 9일까지 연장했다. 현지 상황이 이렇다 보니 CJ제일제당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9일까지 가동을 중단했다. 다만, 바이오 분야 7개 공장은 공정 특성상 가동을 멈출 수 없기 때문에 정상 운영됐다.

현재 CJ제일제당은 중국 정부와의 협의를 거쳐 안전과 위생에 만전을 기해 공장 재가동에 돌입한 상태다. 시스템 원활 복구 및 감염 현황 등 상시 대비 점검 사항이 늘어나면서 CJ제일제당 측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 정상화보다 현재로선 안전과 위생에 포커스를 맞춰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생산공장이 우한과는 거리가 있고 (인근에) 아직까지 확진자도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와 중국 대부분 지역과 마찬가지로 소독과 위생 사항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으며, 마스크 재고도 충분히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업계 일각에선 CJ제일제당의 중국 공장 재가동에도 신종 코로나발 소비 심리 저하에 따른 매출 하락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 여파가 단기간에 멈추면 크게 문제가 없지만, 장기화될 경우 공장이 다시 중단될 수 있는 가능성에도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 유통망 복구 역시 필요하다. 공장을 다시 가동한다 해도 허물어진 오프라인 유통망을 복구하지 못할 경우 공장 재고 물량이 쌓일 수밖에 없는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관련당국서 향후 어떤 지침이 내려질지 알 수 없어 이 같은 불확실성에 기업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신종 코로나 여파로 중국 공장 등 현지에서 정확히 얼마만큼 손실을 입었다고 예측하기 어렵지만 부정적 영향이 미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 외에도 중국에 진출한 한국 식음료 업체들은 공장 운영을 재개했다. 오리온이 과자, 젤리 등을 생산하는 베이징, 상하이 공장 등 6곳을 지난 10일부터 모두 정상 가동했으며, 농심 역시 같은 날 연변 공장 재가동 등 중국 내 모든 공장이 정상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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