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카카오 김범수 의장. (사진=연합)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카카오 김범수 의장. (사진=연합)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오는 3월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간의 표대결이 벌어질 예정인 가운데 카카오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한데 이어, 올해 초에도 추가 매입을 단행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에 카카오가 조 회장의 백기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실제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연합의 지분율은 큰 자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의 지분도 허투루 할 수 없는 상황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해말 한진칼 지분 1%를 매입한데 이어 올해 초 추가로 매입을 진행했다.

카카오측은 추가 매입 비율을 밝힐 수는 없으나, 현재 1%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대한항공 등 한진칼 그룹 차원의 전방위적 사업협력을 위해 지분을 매입했을 뿐 '경영권 분쟁에 개입할 계획은 없다'는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업계내에서는 한진가 경영권 분쟁에서 1%의 지분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경영권 참여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현재 조 회장 측 지분율은 본인(6.52%)과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5.31%), 조현민 한진칼 전무(6.47%) 등을 합쳐 22.45%다. 우호 세력으로 알려진 델타항공(10.00%)을 포함하면 32.45%가 된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의 지분율은 32.06%로 조 회장 측과 별 차이가 없는 가운데 국민연금과 개인주주는 물론 카카오의 1% 지분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카카오가 "경영권에 개입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에도 불구하고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유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카카오가 조 회장의 백기사 역을 자처하기 위해 무리한 투자를 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업무협약은 대한항공과 맺고 주식은 한질칼을 매입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 계열사 가운데 소비자 접촉이 많은 회사는 대한항공으로, 나머지는 대부분 B2B 중심의 물류 관련 회사로 카카오와 크게 사업 연관성을 찾기 힘들다. 또 호텔 사업 역시 조 회장측이 전면 재검토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카카오가 개입할 여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카카오 측은 "SK텔레콤과도 지분 스왑(교환)을 통해 사업적 협력을 다진 바 있는데 같은 맥락"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실제 카카오는 지난해 10월 ICT 분야 사업 협력을 위해 SK텔레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3000억 원 규모의 지분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파트너십 상대인 SKT에 신주(2.5%)를 발행하고 SKT는 자사주를 카카오(1.6%)에 매각하는 방식이었다. 당시 지주사인 SK와의 지분 거래는 없었다.

두 달 뒤인 지난해 12월 카카오와 대한항공은 MOU를 체결하고 △플랫폼 △멤버십 및 핀테크 △커머스 △콘텐츠 △디지털 전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카카오가 큰 금액을 한진칼 지분에 투자한 배경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현재 카카오의 한진칼 지분 매입 규모는 약 4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는 카카오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295억 원과 비교해도 상당한 금액이다.

카카오가 카카오뱅크에 이어 카카오증권을 출범시켰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진출도 준비하고 있는 등 신규사업에 많은 투자를 해야 할 시기에 한진칼에 상당수 금액을 투자한 것은 조 회장의 백기사로 나서면서 추후 다양한 분야에서 추가 협력을 이어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 측 모두 1%가 아쉬운 상황에서 조 회장이 카카오의 1%를 그냥 두기에는 아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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