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각 사)
(위에서부터)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사옥. (사진=각 사)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 다양한 국내외 이슈로 힘든 시기를 겪었던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실적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넥슨은 빅3 중 최초로 영업이익 1조 원 돌파, 넷마블은 넥슨과 함께 매출 2조 원을 기록하는 등 나름 선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빅3는 올해 기존작 성과 및 신작 출시 등으로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넥슨은 지난해 매출 2조6840억 원, 영업이익 1조208억 원, 순이익 1조249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 영업이익은 4% 하락했으나, 원화를 기준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상승하며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했다. 이는 빅3 중 최초다.

실제 넥슨의 2019년 매출과 영업익은 엔화 기준 각각 2485억 엔, 945억 원으로 2018년 매출과 영업익 약 2537억 엔, 984억 엔보다 줄었다. 그러나 원화 기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2조6840억 원, 1조208억 원으로 전년도 2조5296억 원, 9806억 원 보다 늘었다.

미·중 무역 분쟁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엔고 영향 탓으로, '일정환율'로 환산 시 매출과 영업익 모두 4%, 3% 성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일정 환율은 전년 동기와 동일 조건의 환율을 적용한 것이다.

넥슨성과는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V4'에서 나왔다. V4는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꾸준히 양대 앱스토어 매출 순위 5위권 내에 들며 장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넥슨의 지난해 4분기 한국 내 모바일 게임 매출은 2018년 4분기보다 168%, 전 분기 대비 97% 성장한 932억 원을 기록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연간 매출 2조1755억 원, 영업이익 2017억 원, 당기순이익 1587억 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6.5%, 26.2% 하락했지만, 매출이 7.6% 증가하며 3년 연속 매출 2조 원대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해외에서 성과를 거두며 선방했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전체의 67% 비중이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해 카밤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잼시티의 '쿠키잼',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 등이 북미,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 1조7012억 원, 영업이익 4790억 원, 당기순이익 359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익과 당기순익이 각각 22%, 15% 줄어든 가운데 매출마저 1% 감소하며 지난해에도 매출 2조클럽 가입에 실패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리니지2M이 국내 양대 오픈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 로열티 및 주요 PC 온라인 게임 매출 감소, 비용 증가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모바일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9% 증가하며 전체 실적의 59%를 점유으나, 같은 기간 로열티 매출은 30% 하락했고, 마케팅비와 인건비는 각각 84, 3% 상승하며 비용 부담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가운데 게임 빅 3는 올해 지난해 말 출시된 게임들과 올해 출시될 신작을 무기로 반등을 노린다.

넥슨은 기존 PC 인기작과 신작을 앞세워 실적 개선을 시도한다. 모바일 게임 부문에서 V4는 최근 새 클래스 아처와 PvP 서버를 추가해 구글 매출 5위에서 4위에 오른 상태다. PvP 서버에 접속 대기열이 발생되고 있어 일 매출 규모는 더 늘 것으로 예상된다.

PC 게임으로 보면 던전앤파이터와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등이 대규모 업데이트로 인기 반등에 성공한 상태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는 진각성 업데이트로 이용자들이 다시 몰렸다. 해당 업데이트는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던전앤파이터가 다시 한 번 넥슨의 실적을 견인할 핵심 축이 될 것이란 기대가 크다.

넥슨 측은 올해 바람의나라:연,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등을 각 글로벌 상황에 맞게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넷마블은 기대작 중 하나인 A3 :스틸얼라이브를 오는 3월 정식 출시한다. 매직: 마나스트라이크에 이은 올해 두 번 째 신작이다. 또한 제2의 나라와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도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기존 인기작의 서비스 지역 확대도 예정돼 있다. 한국 일본에 선 출시된 일곱 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와 블레이드앤소울레보룰션으로 오늘 3월 글로벌 170여개 지역에 출시된다.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은 상반기 아시아 지역에 추가 선보일 계획이다.

엔씨소프트의 경우 기존 리니지2M의 인기가 지속된다면 올해 매출 2조 클럽 가입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모바일 게임 신작 출시에 따른 추가 매출도 기대되고 있다. 블레이드앤소울S와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2 등이 준비되고 있다. 각 신작의 출시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상반기 블레이드앤소울S은 해외 출시가 기대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변수는 중국이다. 지난해 말 한중 양국 정상회담에서 외자 판호 발급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있었고 올해 상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의 방한이 이뤄지면 중국 진출은 더욱 가시화될 전망이었다.

그러나 중국에서 발생한 코로나 19가 갈수록 확산되고 장기화 조짐이 보이면서 시 주석의 상반기 중 방한도 사실상 물건너 갔다. 외자 판호 발급 전망이 또 다시 미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올해 실적에 변수로 작용할지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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