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미톡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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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자동차 생산이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400만 대를 밑돌면서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올해는 연초부터 지난해보다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며 걱정이 앞서고 있다.

19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등 지난달 5개 완성차업체의 생산은 25만1000여 대 수준으로 지난해 1월보다 29%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도 생산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내에서는 지난해의 경우 일부 자동차 업체들이 노사 간 갈등을 보이고 파업단행 등 임단협 협상이 장기화하며 생산 차질, 물량 배정 축소 등을 초래하며 생산량이 줄었다면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중국산 부품 수급에 어려움을 겪으며 생산량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자동차 산업의 생산중단 사태가 당초 예상에 비해 훨씬 길어지고 있다.

중국에서 들어오는 전선부품 '와이어링 하네스' 등의 물량이 부족해지며 공장 재가동에 들어간 현대차가 다시 일부 휴업을 들어갔으며 기아자동차 일부 공장 역시 휴업기간을 연장했다.

벨로스터와 코나 등을 생산하는 현대차 울산 1공장은 중국산 전선 부품인 '와이어링 하네스' 부족 문제로 지난 5~12일 가동을 중단했다가 13일 재가동됐지만 지난 18일부터 오는 20일까지 다시 휴업한다. 인기차종인 GV80과 팰리세이드를 만드는 울산2공장도 오는 21일 하루 동안 휴업한다.

당초 17일까지 휴업할 예정이던 기아자동차 광명 소하리 공장과 광주3공장 역시 가동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소하리공장의 경우 17일까지 휴무를 한 후 공장 가동 재개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휴업을 이날까지로 연장했고, 광주3공장은 당초 이날까지 휴업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21일까지로 연장했다.

현재 가동되고 있는 공장 역시 조립할 차량이 없는 상태로 컨베이어벨트가 돌아가는 '공피치'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휴업 연장으로 현대차가 약 1조2000억 원, 기아차가 6000원 등 최소 1조8000억 원 상당의 생산 차질을 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 4일부터 12일까지 평택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르노삼성 역시 부품 수급 문제로 11~14일 부산공장을 세웠으나 15일부터 생산을 재개한 상태다. 한국지엠의 경우 17~18일 이틀간 부평1공장을 멈춰세운 후 이날 생산을 재개했다.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생산공장의 휴업이 길어져 올해도 400만 대 생산이 힘들 것으로 업계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중국산 와이어링 하네스 물량 부족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외 지역에서 부품을 수급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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