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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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진자가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면서 증시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주가 전염병의 고비로 관측하며 단기 불확실성으로 인해 증시의 타격은 불가피하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펀더멘털이 약해진 상황은 아니므로 확산세가 빠르게 진정된다면 증시는 이전의 회복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4.57포인트(1.18%) 상승한 2103.61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83.80포인트(3.87%) 급락하며 2100선이 무너진 이후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풀이가 나온다.

그럼에도 전일의 급락은 2018년 10월 11일 4.44%의 하락률 기록 이후 1년 4개월여 만에 최대치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56조2000억 원이 줄어들었다.

이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도 코로나19가 ‘팬더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공포감에 3%대 폭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31.61포인트(3.56%) 떨어진 2만7960.80에 거래를 마쳤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11.86포인트(3.3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도 355.31포인트(3.71%) 각각 하락한 3225.89, 9221.28로 장을 마감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의 전 세계 확산 우려 및 한국 확진자 급증으로 인한 공급망 충격 등 원인으로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했다”며 “대구·경북은 각종 부품 등 중간재 생산의 중심이 되는 지역으로 전 세계 주요산업 전반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 환자는 893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란에서 사망자가 12명 나왔고, 쿠웨이트와 사우디 등 중동국가에서도 첫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탈리아에서도 확진자 229명, 사망자 7명이 발생했다.

◇코스피 저점, 저가 매수 권고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면서 증시를 강타하는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경기 불안 증폭도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전염병 발원지인 중국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주가 신규 확진자 급증의 고비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후 빠른 시간 내 확산 속도가 진정된다면 코로나19 이전의 상승 추세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내 확진자 수 증가는 일부 종교 관련 바이러스 노출 의심 피해자들이 검사를 단기에 몰아서 받고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심각한 수준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며 “낙관하기에는 만만치 않은 상황이나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도 없어 금주 정점을 지나면 차주 반등 기대는 높아지므로 주식에 대한 낙관론을 아직 버릴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당분간 감염병 공포와 더불어 경기불안이 증폭되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글로벌 금융시장 대비 상대적 부진이 예상된다”면서도 “멀지 않은 시점에 감염병 공포는 정점을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 코스피 2100선 이하에서 분할 매수 및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오히려 그는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불안은 글로벌 주요국들의 정책대응력 강화로 이어지고 있어 당초 예상보다 글로벌 유동성은 더 풍부해졌고, 경기부양정책은 더 강해졌다”며 “코로나19 공포가 사라지면 글로벌 경제지표들의 V자 반등도 기대할 수 있어 극도의 공포심리는 저점 매수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사스, 메르스 사례를 보면 전염병 사태는 시장의 단기 방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나 중장기적인 펀더멘탈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은 아니다”라며 “2월 말∼3월 초를 정점으로 동절기 종료에 따른 코로나19 영향력 약화 가능성을 전제로 코스피 2100대 수준에서 조정 시 저가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김동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과거 데이터로 봤을 때 기록적인 외국인 순매도로 인한 지수 급락 이후 시장을 끌어올리는 힘은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었다”라며 “현재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 규모는 과거 신종플루와 메르스 사태 때의 규모를 넘어섰고 누적 순매도 규모가 최근 3년래 최대치에 근접해 통계적으로는 바닥에 가까워 현재 시점에서 외국인의 순매수 전환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예상했다.

이에 그는 “지수 추가 하락에 대비하기보다는 바이러스 사태 진정에 따른 지수 반등에 대비하는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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