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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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현대차 주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여파로 연일 하락세다. 증권업계에서는 수급 차질 및 소비 심리 급감 우려에 판매량 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중국의 경제 부양책이 시장 개선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차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6%(6000원) 하락한 11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근무하는 한 직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낙폭이 커졌다. 다음 달 특근으로 물량 확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우선 현대차는 2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방역에 돌입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장 가동이 중단됐던 이달 초에도 현대차 주가는 고공 행진하며 지난 12일 종가 기준 13만6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18일부터 연일 하락 폭을 키우며 이 기간에 15.44% 떨어졌다. 자동차 부품 공단이 몰려 있는 대구·경북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추가적인 수급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풀이가 나온다.

이에 증권업계에서는 공급 차질 및 소비 심리 급감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현대차 포터 생산 라인이 일시적으로 가동이 중단됐으며 하나의 부품만 공급 차질이 일어나도 전 공정이 멈추는 자동차 조립 업체 특성상 생산 차질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소비 심리가 얼어붙음에 따라 내수 시장 차량 판매도 급감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원·달러 환율이 최고치로 오르면서 뚜렷한 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원화 약세는 국내 완성차 수출의 채산성 개선과 글로벌 가격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 GV80은 예상을 상회하는 내수 시장 흥행 강도와 환율 상승에 따른 가격 경쟁력 향상으로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연된 자동차 수요도 하반기에는 발현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현대차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했다.

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추가적인 부품 수급 차질로 이어질 개연성이 존재해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최근 주가 등락에 관련 이슈가 반영된 점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낙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CPCA)에 따르면 2월 전반기 승용차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92% 감소했다. 중국 딜러점의 영업 재개율도 29.8%로 낮아졌다. 중국 정부가 방역 조치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 딜러에게만 재개를 허가하고 있고, 이동 제한과 자택 격리 등으로 다수의 직원들이 출근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감염을 우려한 고객들이 딜러점을 방문하지 않는 것도 영업 재개를 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이에 이 연구원은 “중국 소비 심리가 회복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2분기까지 중국 시장 판매 및 생산의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중국 매출 비중이 높은 부품사의 실적 회복은 하반기 이후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정 연구원은 “중국 수요는 시장의 예상보다 부진하지만 지금은 충격의 깊이보다 향후 반등의 강도를 고민할 시점”이라며 “중국 당국이 경제 회복을 위한 내수 부양책에 집중하고 있고, 자동차 수요 부양책도 나오고 있어 향후 정책 강도에 따라 중국 수요에 대한 눈높이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수현 KB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가 소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산업 부양을 언급한 점은 정책 기대감을 확대시킬 전망”이라며 “2분기부터 악화됐던 전통 소비재의 회복 흐름이 나타나면서 전반적인 시장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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