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국강병, 진보적 개화파
한국보수의 시조는 이승만
글 남시욱, 한국보수세력연구 제3판

‘한국보수세력연구’(제3판) 북 커버.
‘한국보수세력연구’(제3판) 북 커버.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 언론인 출신 정치학자 남시욱 교수가 ‘한국보수세력연구’(제3판)를 통해 오늘의 한국정치기류 속에서 보수세력이 가야할 길을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기본가치 수호”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750페이지에 달하는 이 대작의 마지막 장에 이를 ‘기로에 선 한국보수세력의 당면과제’로 요약했다.

한국보수세력의 시조는 한말 개화파 3세대인 이승만이다. 그 뿌리는 수구 집권세력과 위정 척화파에 맞서 ‘문명개화’ ‘부국강병’을 주장한 진보적 개화파이다. 개화파 1세대는 박규수․오경석, 2세대는 김옥균․박영효, 3세대는 이승만․안창호로 대표된다. 이 3세대는 3.1운동에서 상해 임시정부, 대한민국 건국까지 독립운동가로 그 역할을 다했다.

한국보수세력은 공과를 다 안고 있지만 공(功)이 과(過)보다는 크다. 가장 획기적인 공적은 대한민국 건국 및 산업화와 민주화다. 이는 서구사회가 300~400년에 이룬 근대화 역사를 겨우 반세기만에 이룩했다고 비교된다. 민주화의 경우 반독재 투쟁으로 설명되지만 6월 항쟁 등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투쟁 역량에 YS와 DJ 등 정통보수 야당이 참여하고 가톨릭 등 종교계, 동아․조선 등 민족지 언론의 적극 참여로 이룩된 것이다.

한국보수세력의 과오는 망국시절 일부의 친일 및 이승만․박정희 장기집권 및 권위주의 통치를 지적하게 된다. 보수세력이 권위주의적 통치로 일관한 배경이 바로 원조 개화파의 부국강병, 실력배양 사상이다. 진보적 개화파로부터 출발한 이 같은 사상은 망국시절의 국권회복과 민족주의적 가치실현을 목적과 신념으로 삼았다.

그렇지만 친일행위는 변절이고 반민주 독재는 조국 근대화 명분의 부북강병론의 발동이라고 설명된다. 여기에 더해 부정․부패 및 정경유착도 보수정치세력의 과오라고 지적된다. 이는 권위주의적 특권의식에서 쏟아져 나온 것이다. 반면에 민주화 정권과 좌파정권에 이르기까지 권력형 부정․부패가 만연된 사실은 뭘로 설명할까. 민주화 깃발로 집권한 YS, DJ는 물론 후속 노무현, 문재인에 이르기까지 측근, 가신, 자식 등의 탐욕으로 권력이 부패와 타락의 울타리였기에 말이다.

저자는 한국보수세력의 숙제를 지적하면서 노태우의 6.29 선언이 30년을 맞았지만 아직껏 시민적 자유와 책임을 핵심으로 삼는 자유민주주의적 가치 구현이 요원하다고 말했다. 저자는 아직껏 권위주의 정치문화가 남아 있고 온갖 관치주의, 규제만능주의 등이 보수세력 통치의 책임이라고 규정했다.

저자는 보수세력의 제자리 찾기는 ‘보수적 가치의 보수’라고 요약한다. 바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 가치 수호를 말한다. 저자는 그 사이 진보주의적 수정주의 역사관이 대한민국의 건국 및 김일성의 6.25 남침을 부정하고 역사전쟁과 북한 3대 세습을 추종하기에 이르렀다고 분석했다.

저자 남시욱 교수는 2005년 12월, 한국보수세력 제1판(나남출판사), 2011년 1월 증보판에 이어 2020년 1월 제3판(청미디어)을 출간했다. 이 책은 한국보수이념의 기원에서부터 대한민국 건국, 6.25, 산업화와 민주화, 좌파정권의 등장 및 좌우경쟁시대의 보수세력까지 각종 자료와 충분한 축적 데이터로 분석했다.

저자는 동아일보 공채1기 기자로 출발하여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다 거친 후 문화일보 사장으로 퇴임, 그 후에도 고대, 세종대 석좌교수로 연구와 집필을 계속했다. 현재는 동아일보 부설 화정평화재단 21세기 평화연구소 이사장을 맡고 있다. 저자는 한국보수세력 연구와 함께 한국진보세력 연구도 출간하고 ‘6.25전쟁과 미국’ 등 저서도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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