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은 물론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 측의 지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는 27일 열리기 될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율로 의결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최근에 이뤄지고 있는 지분 확보는 이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조 회장의 우군으로 분류되는 미국 델타항공은 지난 5일 한진칼 주식 38만2654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지난 2일과 3일 각각 47만5928주, 34만8901주를 사들인데 이어 이달 들어 세 번째 매수에 나선 것이다.
이로 인해 델타항공의 지분율은 13.98%까지 확대되며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를 받아야 하는 15%까지 1.02%만 남겨두게 됐다. 시장에서는 델타항공이 15% 한도 내에서 추가 매수에 들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이에 조 회장 측 지분 22.45%와 우군으로 분류되는 카카오2%, 대한항공 사우회 3.8% 등에 델타항공의 지분까지 합치면 우호 지분은 총 42.23%로 늘어난다.
조 전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한진그룹 정상화를 위한 주주연합(이하 주주연합)' 역시 지분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반도건설은 지난달 여섯 차례 주식을 매수해 주주연합 측 지분율을 37.08%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KCGI가 32만2000주(0.54%)를 추가로 사들여 이달 초 주주연합 보유 지분은 37.62%로 추산된다. 자금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반도건설은 향후 지분을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CGI 강성부 대표는 “임시주총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면서 “정기주총에서 반드시 이길 것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행보를 보면 주총 이후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조 회장 역시 주총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델타항공의 도움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청된다.
재계 내에서는 양 측 모두 표 대결이 벌어질 이번 주총에서 원하는 안건을 통과시키지 못하더라도 이후 임시 주총이나 내년 주총까지 경영권 분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한 포석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 회장 측이나 주주연합 측이나 이번 주총에서 승리를 한다고 해도 완벽한 승리는 아니다"라며 "양 측의 지분 추가 매입은 결국 주총 이후 임시주총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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