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검사 세계적, 코로나 자화자찬
감염확산, 사망 속출에도 정치하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8일(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대응 현황 및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지난 8일(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정례브리핑에서 대응 현황 및 계획 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코로나 사태로 모두가 숨 막힐 지경인데 집권당 소속이나 친문계열이 ‘대구 사태’ ‘신ㅇㅇ 사태’라는 말로 ‘대구 코로나’ ‘신ㅇㅇ 코로나’ 식으로 모함하니 그냥 두고 못 볼 지경이다. 초기 방역에 실패하여 확진자가 확산된 책임은 덮어둔 채 복지부 장관은 “한국의 방역 역량이 세계적 모범이 될 것”이라고 자화자찬하니 밉상 아닌가.

◆ TK 확산 모함, 정치공작 아닌가


우한 코로나 발원국인 중국에 대해 당․정․청이 제대로 말 한마디 한 적이 있는가. 일본의 갑작스런 한국인 입국금지에 대해 강력 항의하며 즉각 맞대응했을 뿐이다. 이미 코로나 확진자가 7300명을 넘고 사망자가 50명에 이른다. 하루도 안심할 수 없는 위험의 고비다.

방역 관련 문 대통령이 몇 차례나 강조해온 마스크 대란마저 제대로 해결 못한 정부다. 이래도 저래도 안 돼 마스크 구매 5부제를 도입하여 우체국, 농협은 1인 1매, 약국은 2매씩으로 제한하는 궁색한 처지다.

대구․경북(TK)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불어난 사실은 국민이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이게 어찌 대구나 신ㅇㅇ교회만의 잘못이라고 덮어씌울 수 있는 사안인가. 중국에서 발원한 우한 코로나가 출입국 관문을 통해 유입된 것 아니고 무엇인가. 그런데도 집권당 소속이나 친문 극성파들이 TK를 비난하고 조롱하는 것이 정상인가. 행여 정치적 목적을 노린 어떤 수작이나 공작 아닐까.

민주당 부산시당 소속 이 씨라는 자가 지난 7일 페이스북에 코로나19가 TK지역에 두드러지게 심각한 것은 “한국당과 그것들을 광신하는 지역민들의 엄청난 무능도 한 몫”이라 말하고 “4.15 총선 때 무능한 한국당 찍으면 큰 일”이라고 적었으니 대구․경북인들에 대한 엄청난 모함이다. 이보다 앞서 민주 청년위원은 “어차피 TK는 ‘미통당’(미래통합당), 지금 문 대통령 덕분에 다른 지역은 안전하니 대구는 손절해도 된다”고 주장했으니 깜짝 놀랄 일 아닌가.

여기에 나꼼수 김어준 씨는 지난 6일 라디오 진행을 통해 “대구 확진자 비율이 560명당 1명, 중국이 문제였다면 수도권은 왜 10만명당 1명꼴이겠나. 결국 코로나 사태는 ‘대구 사태’ ‘신ㅇㅇ 사태’”라고 나팔을 불었다는 이야기다. 이어 “문제의 핵심은 특정지역 특정집단(TK, 신ㅇㅇ)인데 자꾸 중국으로 시선을 돌리려는 게 이상하다”고 문 정권과 중국을 극구 비호한 것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강력방역, 신속검사


대구 출신 곽상도 의원이 만약 민주당지지 호남권에서 생긴 사태라면 어떻게 말하겠느냐고 반문하며 정부, 여당이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정치공작을 집어치우라”고 촉구했다. 또 포항 출신 김정재 의원은 “국가적 코로나 위기마저 선거에 이용하려는 추악한 민낯”을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심재철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총선에 몰두하느라 “지지층 결집에 눈이 멀어 대구․경북민들에게 비수를 꽂았다”고 비난하고 당 차원에서 사과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도 우한 코로나 사태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대통령이 코로나는 곧 종식될 것이라고 실언한 후 TK 사태가 악화됐다.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 방역을 메르스 사태 등 과거 정부와 비교하여 신속 검사, 정보 투명공개 등 자화자찬했다. 그로부터 당․청의 코로나 자화자찬 정치행보가 확대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국회 답변을 통해 한국인 입국금지, 격리수용 국가가 100개국을 넘어선 지금도 “코로나 방역 시스템이 어느 나라보다 앞서고 우수한 검진능력이 모범”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중앙재난안전대책 브리핑을 통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르고 많은 진단 검사”를 강조하고 “한국의 확진자 수가 많은 것이 월등한 진단, 검사역량 및 철저한 역학조사 등 방역역량의 우수성이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도 “지구상 어느 나라보다도 신속한 검사로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인구대비 많은 검사 실적”이라고 자랑했다.

결국 정부 입장은 초기 방역대책 실패나 마스크 대란 등 국민 불편이나 고통은 안중에도 없고, 아직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속출하는 시점에 방역역량과 검사 실적을 앞세워 오히려 ‘코로나 정치’로 집권당의 4.15 총선 작전에 나선 꼴 아닌가. 당․청의 코로나 정치 행보와 별도로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 신ㅇㅇ교회 총회장을 살인죄 혐의로 고발하고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 회장에 대한 감염 강제검사에 이어 헌법규정인 종교집회의 전면금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법원 판단과는 달리 신ㅇㅇ에 대한 압수수색을 거듭 촉구했다. 또 선거법 개정 관련 친여 역할을 해온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중국 봉쇄보다도 신ㅇㅇ 봉쇄가 시급하다”면서 중국 옹호, 문 정권 두둔 정치행보를 보였다.

코로나 ‘자화자찬’ 어느 한구석서 나와?


당정청의 코로나 ‘자화자찬’이 어느 한 구석에서 나온 듯 동일한 용어다. 방역시스템이나 신속 진단, 검사능력, 투명한 정보공개 등을 가장 먼저 제시한 것은 바로 문 대통령이다. 아마도 대통령이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선 방역시스템이란 말에 감동 받아 먼저 자랑했던 모양이다.

그로부터 당․청이 코로나 자화자찬을 공유하고 코로나 정치행보를 보여 오면서 일반 국민이 쓸데없이 코로나 불안에 떨고 있다고 지적한 꼴이다. 정부 메시지는 공연히 코로나 공포에 압박 받고 우울증에 젖을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세계 어느 나라보다 방역 잘 하고 신속한 검사에다 최상의 치료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국민이 우울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이다.

더구나 TK의 경우는 신ㅇㅇ교회 때문이지 정부나 집권당의 책임은 아니라는 논리다. 듣고 보면 언론의 비판이 잘못됐노라고 반박하게 되어 있다. 일부 언론기관이 코로나 대응 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오히려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또 민주당 지지율도 미래통합당에 비해 두 자릿수나 앞서고 있다고 발표되기도 했다.

코로나 사태 이후 숨소리 죽여 가며 엎드려 있는 국민의 입장에서는 참으로 황당하다는 소감이다. 중국 다음으로 가장 많은 피해를 겪고 있는 국민이 당․청의 ‘코로나 자화자찬’에 압도당한다니 무슨 꼴인가. 참으로 코로나 정치가 무섭다는 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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