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탈 자산 급증에 현대캐피탈 매각 카드 꺼내
신한카드 수수료 감소분 자동차금융 확대로 '만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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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현대캐피탈이 신한카드에 장기렌터카 자산 일부를 매각한다. 매각 금액은 5000억 원 이하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양사가 이번 거래를 통해 윈-윈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11일 여신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9일 현대캐피탈의 장기렌터카 자산 일부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 규모는 5000억 원 이내로 오는 27일 계약이 마무리된다.

신한카드가 인수하는 최종 자산규모는 기존 현대캐피탈 고객의 동의 여부에 따라 변동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로 양사 모두가 웃울 수 있는 거래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우선 신한카드는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업계의 자동차금융을 완화한 것에 힘입어 현대캐피탈의 장기렌터카 자산 인수로 규모경쟁에 나설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한카드는 가맹점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을 자동차 할부금융(1348억 원)과 리스(1874억 원) 등을 통해 지난해 508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

실제 신한카드의 자동차 금융 취급액은 지난해 2조888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7.1% 늘어 전체 카드사 자동차금융의 40.3%(미발표 롯데카드 제외)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신한카드는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높이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올초 원스톱자동자금융플렛품인 ‘신한카드 마이오토’를 업그레이드 했고 자동차 구매부터 관리까지 간리해주는 ‘마이오토라운지서비스’, 렌터카, 오토리스 견적 신청 기능 등을 추가해는 등 자동차 할부금융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렌탈사업자의 일부 업무(계약, 청구, 연체관리 등)을 위탁받아 수행할 수 있는 규제 특례까지 받았다.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의식 자동차금융 지배력 확대 모색

더욱이 일부에서는 경쟁사인 KB국민카드를 의식해 규모 경쟁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KB국민카드는 지난해 자동차금융 취급액 2조7667억 원(38.6%)을 기록하며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 때문에 신한카드는 현대캐피탈 자산인수를 통한 규모 확대 및 장기렌터카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이번에 장기렌터카 인수로 다수의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면서 “기존 현대캐피탈과 계약한 고객이 동의하면 신한카드로 이전된다. 당장 특별한 혜택을 장담할 수는 없지만 장기적으로 금융그룹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에둘러 표현했다.

특히 관계자는 “그간 신한카드도 장기렌터카 사업을 벌여왔지만 이번 자산인수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계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급증한 렌탈 자산 부담을 덜어냈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은 사실상 현대차 렌터카 사업이라고 불릴 정도로 모기업의 의존도가 높아 축소하는 것이 해결 과제였다.

더욱이 여신전문금융업강독규정에 따르면 카드·캐피탈사는 리스자산의 분기 중 평균 잔액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렌탈 자산을 보유할 수 있다.

하지만 현대케피탈은 리스자산 대비 렌탈 자산이 빠르게 늘어 렌탈·리스간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번 거래를 통해 현대캐피탈은 신사업을 위한 자금확보와 더불어 렌탈 자산의 부담을 줄이게 됐다.

이에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사업매각이 아닌 자산 매각”이라며 “렌탈 자산을 일부 매각함으로써 내부적인 자산 불균형을 조정하는 차원이다. 현대캐피탈은 본업인 장기렌터카 사업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현기차그룹의 글로벌 수요 부진 등으로 수익창출력에 문제가 생겨 현대캐피탈 지원 능력이 덜어져 울며 겨자먹기로 장기렌터카 자산 매각에 나선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카드업계 자동차금융 올해도 치열…상위권 선두싸움 돌입

한편 카드업계의 자동차긍융 전쟁은 올해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수익 감소분을 자동차금융으로 상쇄한 만큼 이변이 없는한 우선 자동차금융을 통해 수익원 찾기에 나설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신한카든 당기순이익 5088억 원으로 전년대비 2% 감소하는데 그쳤고 삼성카드도 지난해 순이익 3441억 원으로 전년대비 0.3% 줄어 카드 수수수료 인하 분을 만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KB국민카드의 경우 지난해 순이익이 30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 중가했다. 이는 자동차 할부금융에서 전년대비 60.8% 증가한 713억 원을 벌어들인 것이 주요했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최근 “중고차 할부금융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면서 “KB금융그룹 계열사와 협력해 중고차 금융사업의 동반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카드사 상위권 업체들을 중심으로 자동자금융의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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