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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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국GM 노사가 지난해 10월 노동조합의 교섭 중단 선언 뒤 5개월 만에 노사 임금교섭에 나섰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판매 부진에 빠진 한국GM으로서는 '구원투수’로 트레일블레이저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협상과정에서 노조가 파업을 하면 판매 흥행에 찬물을 끼얹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노심초사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의 신형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달 1만531대를 수출했다. 특히 트레일블레이저가 지난 1월 말 양산을 시작한 차량이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고무적인 결과라는 것이 내부 관계자들의 평가다.

한국GM 측은 "북미지역 판매가 본격화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낮아진 공장 가동률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수출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예상보다 해외시장에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인기를 얻고 있다. 3월 들어서는 스파크를 제치고 한국GM 차량 중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소비자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했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마무리되지 못해 살얼음을 걷고 있다. 지난해 10월 교섭 중단을 선언했던 이전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사측에 반발해 전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후 들어선 새 집행부는 '트레일블레이저' 등의 성공을 발판으로 경영 정상화 달성에 공감대를 형성한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심해진 경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사가 힘을 합치자는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실제 김성갑 한국GM 노조위원장은 "신차의 성공적 출시가 정상화의 첫걸음"이라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한국GM의 임단협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협상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최근 불거진 직영 정비 및 창원·제주물류센터 폐쇄와 관련 노사의 입장 차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노사는 현재 직영 정비·물류센터 폐쇄안과 관련 특별노사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한 트레일블레이저의 좋은 성적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것. 노조가 판매 증대를 근거로 임금 인상 폭을 더 늘려달라고 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GM 노사 모두 임금 교섭의 조속한 마무리를 하자는데는 공감대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 협상에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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