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코노미톡뉴스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잇달아 신차를 선보이고 있지만 생산현장 뿐만 아니라 판매시장에서도 돌파구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20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해 볼륨모델 차종의 풀체인지(완전변경) 및 부분변경 출시가 몰려 있는 만큼 수익성 향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아반떼(완전변경), 싼타페(부분변경)를, 하반기 투싼(완전변경), 소형SUV 코나(부분변경) 등의 출시를, 기아차는 최근 쏘렌토(완전변경)를 온라인 토크쇼 방식으로 출시했고, 스포티지(완전변경), 카니발(완전변경) 출시를 앞두고 있다.

특히 아반떼는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현대차 모델로 현지 이름은 엘란트라다. 지난 1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에서 월드 프리미어 이벤트를 통해 공개된 7세대 '올 뉴 아반떼'는 다음달 온라인 중계방식으로 국내 출시된다. 7년 만에 풀체인지로 기대를 모으는 3세대 제네시스 G80도 온라인 중계로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를 생산해야 할 공장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차질을 빚게 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지난달 코로나19 사태로 핵심 부품인 와이어링하니스 공급 협력사들의 중국 공장이 멈추면서 동반 생산차질을 빚은 바 있다. 이로 인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국내공장 생산차질이 각각 8만 대, 4만 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달 가동률을 끌어올리고 특근 등을 통해 생산 차질을 만회한다는 방침지만 이제는 해외 공장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은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18일(현지시간)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에서 엔진을 받는 기아차 조지아 공장도 19일 멈췄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방역 당국과 협의해 재개 시점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지만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미국에 앨라배마와 조지아에 각각 공장이 한 곳씩, 총 두 곳이 있다.

지난해 생산해 출고한 규모는 각각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33만5500대, 기아차 조지아 공장 27만4000대다. 앨라배마 공장에선 아반떼, 쏘나타, 싼타페를, 조지아 공장에선 K5, 쏘렌토, 텔루라이드를 생산한다.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오는 23일부터 2주간 문을 닫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각국 정부의 방침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결정이다. 유럽 국가간 국경 폐쇄로 인해 부품조달에 차질이 생기는 상황도 고려했다고 현대기아차는 말했다.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공장은 지난해 생산량이 각각 31만여대와 34만여대에 달한다.

신차 효과를 볼 것으로 예상했던 신차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생산과 판매 양쪽 모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은 “많은 소비자가 이미 대리점 방문을 꺼리고 있다"면서 "지금 상태로 간다면 연간 판매가 10∼20%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대차는 코로나19 사태가 먼저 터진 중국에서 이미 생산·판매 급감을 겪었다. 지난달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이 90% 이상 추락하면서 현대차의 중국시장 판매량은 전년 동기에 비해 97%나 줄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는 생필품이 아닌 데다 가격이 높은 소비재인 만큼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불안 요인이 발생하면 수요가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다"면서 "현대기아차로서도 코로나19로 인해 신차효과는 물론 올해 판매 전략까지 수정해야할 위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