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이미지. (사진=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이미지. (사진=한국GM)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완성차 업체이자 수입차 브랜드로 자리매김 중인 한국GM이 코로나19로 인해 또다른 위기에 봉착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GM 노사가 코로나19발 자동차 산업 위기 극복을 위한 해법 모색에 나선 가운데 이제는 생산과 판매라는 벽에 부딪친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 쉐보레 브랜드는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 톱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가입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이다.

월 판매는 973대를 기록했다. 차종별로 보면 픽업트럭 콜로라도가 433대 팔리면서 ‘베스트셀링카’ 5위에 이름을 올렸으며 대형 SUV인 트래버스는 287대 팔렸다.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에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앞세워 내수 시장은 물론 수출 시장에 다시 시동을 걸었지만 코로나19가 발목을 잡고 있다.

현재 한국GM은 SUV인 이쿼녹스와 트래버스, 픽업트럭 콜로라도, 스포츠카 카마로 SS, 순수 전기차 볼트 EV 등 5개 차종을 모회사인 미국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해외에서 터질 전망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GM의 경우 오는 30일부터 모든 북미 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 아울러 국경 폐쇄로 인해 물류 수송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에서 수입해오는 차량들의 물량에 제동이 걸리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한국GM 측은 "당장 문제가 되진 않는다"면서 "그러나 장기화 될 경우 판매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문제는 수출이다. 최근 뜨고 있는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이 디자인부터 개발, 생산까지 도맡은 글로벌 모델이다. 내수시장은 물론 글로벌 판매 물량까지 인천 부평1공장이 책임지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에 앞서 한국GM이 생산해 온 소형SUV 트랙스는 그야말로 '수출왕'이었다. 트랙스는 지난 2016년을 시작으로 2017년, 2018년 모두 수출량 1위에 올랐다.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 연속 수출량 20만 대를 기록했고 2019년에도 19만 747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트랙스의 미국 소형 SUV 시장 점유율은 32%에 달했다.

트레일블레이저가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곧장 '코로나19' 악재에 부딪힌 것이다. 코로나19가 팬데믹 상황으로 번지며 글로벌 차량 수요는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트레일블레이저의 대표적 판매처로 꼽히는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안 좋은 것도 악재로 꼽힌다. 트레일블레이저의 미국 판매명은 '뷰익 앙코르GX'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 트레일블레이저의 올해 수출량은 1월 6952대로 시작해 지난달 9987대를 기록했다. 앞서 트랙스가 매달 2만 대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부진할 수 있지만 코로나 악재를 고려할 때 트레일블레이저도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다만 2월 내수 판매량은 608대로 기대 이하 성적을 냈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이 중국산 부품 부족으로 지난달 공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멈췄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노사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 한국GM의 위기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필요하겠지만 현재로서는 대책 마련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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