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주주연합' 간의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하게 될 한진칼 주주총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현재로서는 조 회장 측이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막판 변수와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진통은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한진그룹 등에 따르면 한진칼의 주주총회는 오는 27일 오전 서울 공항동 대한항공 사옥에서 열린다. 현재 양측의 지분은 조 회장 측이 유리한 상황이다.

조 회장 측은 이번 주총에서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 22.45%와 델타항공 지분 10.00%, 카카오 지분 1.00%, 대한항공 자가보험·사우회 3.79%, GS칼텍스 0.25%, 국민연금 2.9%까지 확보하며 총 40.39%를 확보했다.

반면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주주연합'의 지분은 28.78%에 불과하다. 약 12% 포인트의 격차로 벌어졌다. 변수는 소액주주와 다른 기관투자자의 선택에 달려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될 것이란 지적이다.

주주연합 측은 "이번 주총에서는 물론 향후 주총 이후에도 끝까지 한진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며 장기전을 암시한 바 있다.

이에 주주연합 측은 일찌감치 한진칼 지분을 매집해 왔다. 현재 주주연합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KCGI 18.74%, 반도건설 16.90%,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등 총 42.13%다.

특히 반도건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기준인 15%를 넘긴 만큼 주총 이후 지분 매집 규모를 더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조 회장 측은 델타항공이 14.9%까지 지분을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추가 매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장기전에 대비한 우호 지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주주연합이 현재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하며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추진해 온 만큼 이번 주총 이후 경영권 분쟁이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한편 KCGI는 이날 '한진그룹 회생의 갈림길에서 드리는 글'을 통해 마지막 호소에 나섰다.

KCGI는 "27일 한진칼의 정기주주총회가 한진그룹의 회생을 위한 중요한 갈림길이라고 보고 있다"면서 "현 경영진은 코로나19 사태를 구실로 스스로 야기한 경영실패에 대해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은 채 일부 주주, 채권단 및 공공기금에 손을 벌려 이사직을 유지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 경영진은 그룹에 대규모 적자와 막대한 부채를 떠안긴 장본인이고, 특정주주를 위해 회사에 손해를 입혔다는 의혹으로부터도 자유롭지 못하다"면서 "국적항공사를 볼모로 삼아 부적격 경영진에게 회사를 계속 맡긴다면, 주주와 채권자, 임직원, 고객의 희생이 가중되고 국민경제에까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심히 우려되고 애통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KCGI는 "현재 한진그룹의 위기는 항공산업분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채권자와 공공기금, 국가경제에까지 부담이 될 수준에 이르렀다"며 "한진그룹에게는 종합감기약이 아닌 수술이 당장 필요하고, 독립적인 이사회와 위기를 극복할 역량이 있는 전문경영인체제야 말로 절박하다. 주주제안 안건을 통과시켜 한진그룹이 위기를 극복하고 존경받는 회사로 다시 바로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조 회장 측의 백기사로 알려진 델타항공에 대해 "재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델타항공이, 주총에 현 경영진의 경영권을 유지시키기 위한 의결권을 행사할 경우 델타항공의 자본시장법령 위반의 소지와 무리한 선택을 강행한 배경에 대한 의구심이 커질 것"이라며 "한진그룹 운명의 중요한 갈림길에서 주주님들과 국민 여러분들의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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