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왼쪽)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진그룹의 경영권 분쟁의 1라운드라 할 수 있는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사내이사 연임에 성공하며 1승을 먼저 챙겼다. 그러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로 구성된 '주주연합'의 반격이 예상되면서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 될 전망이다.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은 27일 낮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 건을 통과시켰다. 또 다른 사내이사 후보였던 하은용 대한항공 재무부문 부사장도 선임됐으며 한진칼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5명 선임안도 모두 통과됐다.

반면 주주연합이 추천한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김신배 포스코 이사회 의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중국총괄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안 모두 부결됐다. 사외이사 선임건과 기타비상무이사 선임건도 부결됐다.

사실상 조 회장 측의 '완승'이라는 평가다. 사실 이날 주총의 결과는 법원이 주주연합 측이 낸 의결권 행사 관련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하고, 국민연금이 조 회장을 지지하면서 사실상 이미 정해졌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이날 주총 이후 장기전이 예상된다.

앞서 주주연합 측은 "이번 주총은 물론 향후 주총 이후에도 끝까지 한진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주주연합 측은 '포스트 주총'에 대비해 꾸준히 한진칼 지분을 늘려왔다.

현재 주주연합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은 KCGI 18.74%, 반도건설 16.90%,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6.49% 등 총 42.13%다. 일각에서는 이미 반도건설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기준인 15%를 넘긴 만큼 주총 이후 지분 매집 규모를 더 늘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조 회장 측은 델타항공이 14.9%까지 지분을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추가 매입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장기전에 대비한 우호 지분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조원태 회장으로서는 주총 이후가 문제다"라며 "주주연합 측이 꾸준히 지분을 모으며 장기전을 준비한 만큼 향후 경영권 분쟁은 더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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