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코로나19에도 호재 전망
연두, 미국시장 성과에 기대감 상승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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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경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샘표‧샘표식품은 최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따른 반사이익과 미중 무역분쟁 수혜 등의 기대감이 높아지며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샘표는 지주사 전환을 통해 샘표와 샘표식품으로 분할했고 지주사 부문은 샘표, 식품사업부는 샘표식품으로 각각 구성, 전문화에 깊이를 더하며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샘표 핵심계열사 샘표식품은 대두를 원료로 유기농 간장, 고추장 등을 생산하는 장류가 주력 제품이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외식기피 현상 탓에 이른바 ‘집밥족’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제고될 전망이다. 

지주사 전환 이후 샘표식품은 최근 장류 사업에서 경쟁력을 크게 강화했다는 평가다. ‘우리맛 연구 프로젝트’ 사업을 시작으로 국내 대표 장류 기업 입지도 공고히 다졌다. 

샘표의 주력 상품인 깻잎 등 통조림, 장류, 편의면 등에서 매출이 대폭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샘표식품이 출시한 ‘요리에센스 연두’가 최근 미국 채식시장 공략에 성공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해외시장과 관련해 앞서 샘표는 지난 2008년 중국에 진출해 법인을 세운 뒤 줄곧 영업적자를 기록하다가 무려 11년 만에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특히 세계 식음료 관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FABI Awards’를 수상한 가운데 ‘천연의 맛’을 앞세운 연두의 가능성이 해외 시장에서 통했다는 평가다. 

연두의 글로벌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샘표는 2018년 가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연두 컬리너리 스튜디오’를 열어 우리 식문화를 건강하게 전달하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주사인 샘표도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대중(對中) 강경 발언에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지속되면서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 세계 최대 수출국인 미국과 최대 수입국인 중국 간 분쟁이 심화되면 대두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소비국으로 꼽힌다. 수요의 90%를 수입에 의존하지만 최근 미중 갈등이 본격화되며 중국이 미국의 대두 수입을 제한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샘표가 콩을 원재료로 하는 간장·고추장과 같은 전통 장류를 주력으로 판매하고 있는 만큼 원가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이 같은 분석의 골자다. 다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대두 가격이 하락해도 큰 수혜는 없을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통상 대다수 식품업계는 국내산 대두와 수입산 대두를 섞어 사용한다. 국내산 대두 가격은 수입산에 비해 최대 5배 가까이 비싸기 때문이다. 

2017년 기준 우리나라의 콩 수입량의 45.4%는 미국산이었다. 미국산 대두의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미국과의 대두 거래를 끊을 경우 미국산 대두 가격은 낮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이 여파는 국내 대두 기업에게 미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샘표 측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원가절감 효과는 사실상 크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샘표 관계자는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대두 가격이 변한다는 예측이 있어 회사가 주목받고 있는 것 같다”면서 “그러나 국산콩으로 만드는 제품도 있고 수입콩의 대부분은 계약재배 물량이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라 대두 가격이 변하더라도 사실상 원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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