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사진 유림, 출판 행복우물

'아날로그를 그리다' 북커버.
'아날로그를 그리다' 북커버.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 사진작가가 사라진 것들, 이제는 만나기 힘든 사물과 공간들을 추억과 그리움으로 엮어 ‘아날로그를 그리다’라고 불렀다. 2020년 상반기 여성조선에 연재했던 소제들로 온기에서 목마까지 45개 주제에 관해 사진 찍고 글 쓴 작품이다.

‘마당 한가운데 우물이 있는 집’은 분명 지금 볼 수 없다. 달동네, 포장마차도 사라지고 달라졌다. 옛맛 그대로가 어디 남아 있으랴. 공중전화, 필름카메라, 손편지, 음악 감상실, LP판 등등도 누가 꼽아주면 ‘아, 그대로’ 추억하게 만든다.

작가는 단발머리가 좋았다고 적었다. 양 갈래로 곱게 땋은 머리카락이 어깨에 닿을 무렵 미용실을 찾아가면 원장이 “단발머리 참 잘 어울린다”고 다독거려 준 추억이 새롭다. 충무로의 영화와 카메라 골목은 흑백필름 현상을 위해 자주 드나든 곳, 온갖 다양한 카메라 구경하고 영화포스터 보고 명보극장 구경하던 동네다.

작가 유림은 파라다이스그룹 계열 계원예술제 사진부문 최우수상, 사진비평상(2006), 동아 국제사진 공모전 입상(2009) 이후 더욱 활발하게 활동하여 사진집 작품도 출간했다.

작가는 프롤로그를 통해 “기억의 무덤 속으로 한, 둘 사라져 가는 것을 살리고 싶다”고 했다. 낡은 창고에서 꺼내 올린 이야기들이 조금은 촌스럽거나 투박할 수도 있겠지만 누구나 저마다 그리는 아날로그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느리게 걷고 싶거나 주저앉고 싶은 날, 이 글과 사진이 잠시나마 당신의 은신처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행복우물 출간, 글․사진 232페이지, 값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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