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경교 시인, 행복우물 출판

청춘서간(書簡) 북커버
청춘서간(書簡) 북커버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시인의 눈으로 “청년들의 신음소리가 귓전을 지나 뇌수까지 파고든다”고 묘사했다. 청년 실업 때문에 낙담했겠지만 꿈과 젊음을 발산할 토대가 너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지금 나라가 출산율 OECD 최하위에 자살률 세계 1위를 기록 중이다. 반면에 성인들의 독서율은 세계 최하위에 속한다.

저자는 불량상태일수록 개선의 가능성이 있고 절망일수록 길이 있다고 말한다. 일제하의 감옥에 갇혀 있던 단재 신채호님이 ‘조선 청년들 행운아’라고 격려한 대목을 인용한다.

“선조들이 나라를 빼앗겼으니 새로 나라를 건설할 기회가 주어졌구나”

저자는 청년들에게 “자포자기는 구원 받지 못할 비극”이라고 말해준다.

산을 오르다가 죽는 알피니스트가 적지 않다. 수석 채집가가 돌에 취해 죽는 경우도 있다. 푸시킨은 연인을 위해 결투하다가 권총에 맞아 죽고 릴케는 너무나 좋아했던 장미의 가시에 찔려 죽었다.

과연 시인의 무덤은 어디일까. 죽음이 생의 마침표라면 좀더 근사하고 아름답게 갈 수는 없을까.

미당 서정주는 말년에 찾아온 불치병을 시병(詩病)이라고 했다. 심장이 시병의 감동을 이기지 못해 떠난다며 병명을 시병이라 붙인 것이다.

시인의 무덤은 그가 쓴 시들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그가 끝끝내 쓰지 못한 마지막 문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열등감이 영웅을 키운다. 베네치아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김기덕 감독은 스스로 ‘열등감이 키운 괴물’이라고 말했다. 조선조 최고 학자인 퇴계 이황은 늦깎이 복학생이라 할 수 있다. 당대 문과급제 나이가 20대 초반일 때 퇴계는 34세 늦은 나이로 급제했다. 이보다 앞서 20대 진사시험에 3차례 낙방하고 생원시험에서도 겨우 2등 했었다.

퇴계는 두 살 때 부친을 여의고 숙부에게 글을 배워 가장 늦게 급제하여 성균관에 입교하여 10년 후배들과 함께 독서하고 토론했다. 그러나 벼슬길은 마다하고 학문사랑에 몰두하다 도산서원에서 후진양성에 전념했다. 그러니까 늦게 출발하여 최고의 학문경지에 이른 선비 영웅의 삶 아닌가.

저자는 우리나라 성인 40%가 1년에 단 한 권의 책도 읽지 않는다는 통계를 인용하며 청년들의 독서운동을 권장한다. 일본의 독서율이 세계 1위다. 서점이 너무나 번성하고 고서점의 할인행사장에도 발길이 넘친다.

일본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근대화를 이룩한 것이 바로 서구문물 도입과 최고의 독서율이었다는 해석이다. 저자는 동국대 문학박사, 시인,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교수로 정신혁명의 관건이 독서량이라 강조하며 청년들의 독서운동을 촉구한다. (행복우물 출간, 270페이지, 값 13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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