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 최대 대구경 자주포 보유국

성남시 소재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ADEX2019(서울공항 에어쇼) 행사에 선보인 K-9A1 자주포.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성남시 소재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ADEX2019(서울공항 에어쇼) 행사에 선보인 K-9A1 자주포.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안경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경, 사전 통보없이 북한군은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을 일으켰다.

이는 한국전쟁 휴전 이후, 북한군(조선인민군)의 대한민국 영토를 직접 포격한 최초의 공격이었다. 천안함 폭침(침몰) 사건에 이어 8개월 만에 벌어졌다.

2010년 11월 23일 (14시 34분)


북한군은 우리 군의 호국훈련에 대한 반감을 핑계로, 76.2mm 평사포, 122mm 대구경 포, 130mm 대구경 포를 연평도 군부대와 인근 민가를 향해 무도와 개머리 해안 부근 해안포 기지에서 연평도를 향해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포격 당시, 해병대 연평부대는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남쪽 바다를 향해 사격을 마친 뒤 약 10분 후였다.

14시 38분, KF-16 2대 긴급 출격과 함께 이어 KF-16 추가 2대와 F-15K 4대가 출격했다. 이에 북한은 미그-23기 3대를 출격시켰다. 이후 미그-23기는 도주했다.

2019년 11월 23일, 해병대 연평부대 K - 9 진지에서 한 해병대원이 북한의 기습적인 포탄 공격에 긴급 대응 사격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019년 11월 23일, 해병대 연평부대 K - 9 진지에서 한 해병대원이 북한의 기습적인 포탄 공격에 긴급 대응 사격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북의 1차 포격으로 해병대 자주포 부대의 K-9 자주곡사포 2문이 손상되었다. 해병대는 일단 북한군의 포격을 대피시설을 통해 피한 후, 13분 후인 14시 47분, 남아있는 K-9 자주포 3문이 북의 무도를 향해 50발을 발사했다. 이에 북한은 개머리 반도 진지에서 우리 군을 향해 포격을 개시하자 우리 군은 수리된 1문을 포함 총 4문이 북의 개머리 반도를 향해 30발을 추가 발사했다.

15시 41분, 상황은 종료됐다. 북한군이 쏜 170여 발 중 반 가까이 육지에 떨어진 포격에 의해 해병대원 전사자 2명, 군인 중경상 16명, 민간인 사망자 2명, 민간인 중경상 3명과 연평도의 군·민간 시설 등의 재산 피해가 있었다.  반면에 북한은 북한군 전사 10여 명, 부상 20여 명으로 우리 군은 추정하고 있다.

K-9, 1300여 문 배치(세계 최대 보유)


2010년 북한군에 반격한 우리 군의 155mm 자주곡사포 K9(Thunder)은 우수한 대응 능력을 급작스러운 실전을 통해 보여주었다.

현재 대한민국 육군은 155mm 자주포 K55계열, K-9, K-9A1 등 약 1300여 문을 운용 중에 있다. 우리나라 군은 세계 최대의 대구경 자주포 보유국이다.

K-9 자주포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K55 자주포를 면허방식으로 생산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구 삼성테크윈, 현 한화디펜스)가 개발했으며, 1999년에 첫 시제차량이 생산되었다. 

K-9 제원

승무원 : 5명
무게 : 47톤(적재 완료시)
길이 : 12m
너미 : 3.5m
높이 : 3.28m
주포 : 52구경장 155mm CN98 곡사포
급속사격 : 15초간 3발
최대속도발사 : 3분간 분당 6~8발
지속사격 : 1시간 동안 분당 2~3발
최대사거리 : 18km(M107, HE) / 30km(M549A1, HE-RAP) / 36km(K310, DP-ICMBB) / 40km(K307, HEBB) / 52km(K315, HE-RAP, 개발 중)
탄약 적재량 : 48발
최고속도 : 67km
최대주행거리 : 360km
엔진 : MTU MT 881 Ka-500 디젤엔진, 1,000마력 출력

빠른 발사속도·기동력과 우수한 방호력


K-9 자주포는 세계 최고급 자주포로, 사격명령 30초 이내에 기동 중 1분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다. 급속으로는 15초 동안에 3발 발사가 가능하고 3분 동안은 분당 6발의 최대 발사 속도를 기록 중이다. 

또한 사격 직후, 적의 포격을 회피하기 위한 진지 이동하는 'Shoot & Scoot'가 가능해 우수한 생존능력을 갖추고 있다.

신형 장약 탑재와 포탄으로 최대 사거리가 40km에 이르고 50km가 넘는 신형 증가탄 K315 포탄도 개발 중에 있다. K-10 탄약 보급장갑차를 활용해 포탄의 자동 이송 및 장전 장치가 적용됐다. 연평도 포격전에서는 사격훈련을 마친 상태라 자주포에는 남아있는 포탄이 없었고, 여러 명의 탄약 보급수가 40kg에 달하는 포탄을 손수 날라야 했다.

K-9은 한반도와 같은 지형구조 속에서 험지극복능력이 우수해 인도 수출 경쟁 과정에서 러시아의 Msta-S를 제치고 최종적으로 수출을 결정하게 되는 주요 역할을 했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 및 항법장치와 우수한 연계성으로 포탄을 발사 때, K55처럼 스페이드를 땅에 고정시킬 필요 없이 신속한 사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여기에 유기압 현수장치로 기동할 때의 사격에도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

K-10 탄약 보급장갑차. (사진=이코노미톡뉴스)
K-10 탄약 보급장갑차. (사진=이코노미톡뉴스)

또한, 우수한 강철 장갑재를 적용해 10m 위에서 터진 155mm급 고폭탄의 폭압이나 파편에 대해 우수한 생존성을 보여준다. 14.5mm까지 방호가 가능하며, 하부에는 대인지로 방호도 충분하다.

K-9 자주포의 계량형으로는 K-9A1, K-9A2, K-9A3가 있다. INS 항법장치에 GPS 기능을 추가하고 조종수 야간잠망경 및 후방 카메라, 보조동력장치(APU)를 탑재한 K-9A1은 이미 지난 2018년 8월부터 포천부터 배치되기 시작했다.

'고반응 원격 자동화 화포시스템'이 적용될 K-9A3 자주포는 2027년 이후에 전력화될 예정이고, K-9A3는 완전 무인화 자주포로 개발될 예정이다.

실전 경험있는 K-9 자주포의 수출


해외수출에 있어서, K-9 자주포 수출 수량은 완제품 100대(인도), 중고 수출 72대, 기술·부품 수출 300여 대에 달한다. 여기에 핀란드 48대, 에스토니아 중고 12대가 수출이 기 확정되었다. 노르웨이는 K-9 자주포 24대와 K-10 탄약보급장갑차 6대의 수출도 확정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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