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 위 하얀 집들의 지중해의 보석

카프리 해변가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카프리 해변가를 배경으로 촬영한 사진.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안경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카프리 섬은 너비가 1.6km, 길이가 2km인 작은 섬으로 온난한 기후와 아름다운 경관으로 연중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카프리는 고대 로마 시대부터 황제와 귀족, 예술가들의 사랑을 받아왔으며 찰스황태자와 다이애나비의 허니문으로 유명하고 1994년 영화 ‘우체부’의 배경이 되었던 곳이기도 하다.

'카프리'라는 명칭은 고대 그리스어 'Kapro'에서 나온 것으로 '멧돼지'라는 의미를 갖는다. 선사시대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고, 이 섬의 아름다움에 반한 아우구스트 황제는 이 섬을 구입하기 위해 이스키야 섬을 포기했으며 티베리우스 황제는 올림푸스의 12신에게 12개의 저택을 지을 정도로 이 섬의 풍경은 우아하고 아름답다. 낮에는 따스한 햇살아래 보이는 지중해 물빛과 푸른 동굴에서 볼 수 있는 푸른빛이 신비롭고, 밤에는 상점과 식당에 달려있는 램프를 통해 나오는 불빛이 아늑함을 안겨준다. 영국의 찰스 황태자와 고 다이애나의 허니문 장소로도 유명한 곳에서 잠시 모든 걸 잊고 섬의 풍경 속에 빠져보자.

카프리에서의 짜릿한 기억을 떠올리자면, 해발 589미터의 가파른 언덕인 솔라로산 정상까지 아찔한 케이블을 타고 올라가 나른한 산바람을 맞으면서 눈 아래 저 멀리 투명하고 에메랄드빛의 바닷가의 속살을 볼 때. 속이 훤히 보일 정도로 투명한 푸름을 느낄 때 바로 그때이다. 작고 귀여운 미니버스를 타고 절벽사이를 누비며 돌아가는 짜릿함도 창문 밖으로 빠르게 스쳐가는 풍경과 저 멀리 지중해의 잔잔함을 모두 갖춘 곳. 카프리를 보자.

카프리 정상에서.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카프리 정상에서.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마리나 그란데 (Marina Grande)


카프리로 들어가는 관문이 되는 항구로 이곳에서 푸른 동굴로 가는 보트를 타거나, 마을로 올라가는 버스 또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푸른 동굴 (Grotta Azzura, Blue Grotto)


카프리 섬의 최고 인기 관광지. 이 동굴의 신비로운 푸른빛을 감상하려면 많은 행운이 필요하다. 만조 때 파도로 인해 동굴이 막힐 수도 있고 날씨 때문에 동굴 안이 그저 어둡기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수천 년에 걸친 파도의 침식에 의해 만들어진 동굴로 내부의 신비로운 푸른색이 할 말을 잊게 하는 마력이 가득한 동굴. 푸른 빛밑에 저 깊은 바다 속을 보고 있자면 오금이 저릴 정도이다.

카프리 (Capri)


섬의 중심마을로 마리나 그란데에서 케이블카나 버스를 이용해 올 수 있다. 작은 규모이긴 하지만 우아한 부티크, 레스토랑 등이 모여 있고 천천히 산책하기 좋다. 티베리우스 황제가 로마제국 집권 말기에 기거했던 빌라 조비스(Villa Jovis), 수도원이었으나 현재는 학교로 쓰이고 있는 체르토사 디 산 자코모(Certosa di San Giacomo)들의 볼거리가 있다.

몬테 솔라로 (Monte Solaro)


카프리의 두 번째 마을, 아나카프리의 비토리아 광장(Plazza Vittoria)에서 체어리프트를 타고 오르는 카프리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섬 전체의 풍경은 물론 멀리 나폴리 항과 소렌토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카프리의 증명사진 촬영 장소.

요비스 저택 (Villa Jovis)


아름다운 티베리오 산 정상에 절벽 위에 있으며, 카프리의 거대하고 고급스러운 로마 황제 티베리우스 황제의 별장이었다. 오가는 길에 덤으로 예쁘고 화려한 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아우구스투스 정원 (Garden of Augustus)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정원은 고대 로마시대의 건축물의 옛 터로 원래 19세기에 카프리에서 살았던 부유한 독일 기업가 프레드리히 알프레드 쿠룹((Friedrich Alfred Krupp)의 소유였다. 그는 후에 이 정원을 카프리 타운에 헌납했으며, 타운 측은 로마 황제 아우구스투스를 기리는 정원으로 이름을 새로 지었다. 가슴을 확 트이게 하는 웅장한 해안가와 절벽을 볼 수 있다.

또한 작은 눈요깃거리로 집집마다 정성이 가득한 수제문패를 감상하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코발트블루의 새파란 하늘이 만나 따스한 기후와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명품 카프리 색에 흠뻑 빠져들고 싶다면 아침이 지고 저녁이 아늑히 피워오를때까지 즐기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 카프리 섬에서의 유의사항

- 베네치아와 카프리에서는 바닷가 해변에서 음식물을 먹는 행위가 금지된다.
- 카프리 섬에서는 시끄러운 소리가 나는 나무 밑창 슬리퍼 착용 금지다. (벌금 50유로)
- 또, 바닷가 이외의 지역에서 수영복 차림으로 다닐 경우 최고 1천유로의 벌금이 부과되고 바닷가에서 조개껍데기 등을 가져가다 적발돼도 최고 1천유로 이상의 벌금을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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