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교수 유성식, 행복우물 출판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 언론인 출신 미디어 교수가 20년 언론현장 경륜을 바탕으로 가짜뉴스의 원인을 뉴스 생산구조와 매커니즘을 통해 입체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가짜뉴스가 요즘 갑자기 등장한 현상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신문과 방송이 지배적 미디어 역할을 담당한 20세기 이래 가짜뉴스는 존재해 왔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대중은 이를 요즘처럼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저자는 뉴스시장을 취재원인 송신자(권력기관)와 수신자(대중) 및 양측을 매개해주는 미디어 관계로 요약한다. 가짜뉴스는 이들 3자간 ‘묵시적 협력’ 또는 ‘사회적 합의’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해석한다.

이에 따라 가짜뉴스의 책임을 미디어뿐만 아니라 송․수신자에게도 부과했다는 점에서 기존의 연구물과는 차별된다. 저자는 뉴스가 왜 자꾸만 픽션이 되어 가는지 그 이유를 독자들에게 알리고자 뉴스시장 구석구석을 살펴봤노라고 했다. 이어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확산된 ‘진짜’ 가짜뉴스에 대한 접근 역시 그동안 재생산된 가짜뉴스의 연장선상에 있는 ‘악성 변종’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신뢰가 추락한 한국의 기성 언론이 이와 무관한가를 살펴보기 위해 전․현직 언론인들과의 인터뷰를 첨부했다고 밝혔다.

저자는 지금껏 한국의 뉴스시장을 관찰한 결과 “뉴스왜곡 및 시장의 교란에 대해 너나 할 것 없이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짜뉴스가 언론환경 개선이나 법적규제 강화 등 대증요법만으로 좋아질 것 같지 않다고 내다봤다.

저자는 미디어와 ‘힘센’ 송신자(권력기관)는 갈수록 자신들의 영향력을 높여갈 것으로 내다본다. 송신자는 여론을 놓치면 권력유지가 어렵다고 보고 미디어들은 상업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영향력을 높여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총체적으로 미디어 비평서 성격인 가짜세상, 가짜뉴스는 △뉴스는 거짓말 △미디어가 ‘만드는 뉴스’ △뉴스의 빅브라더 △혼돈의 대중 △가짜뉴스 등 5편으로 엮었다.

저자 유성식 교수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나와 한국일보에 입사 20년 근속 후 청와대 정무수석실 비서관, 국무총리실 공보실장을 역임했다. 그 뒤 연대 언론홍보대학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여러 대학에서 미디어 강의를 계속하고 있다.

김황식 전 총리(현 삼성문화재단 이사장)는 추천사를 통해 “언론과 공직을 거친 유 교수가 가짜뉴스의 출현 현실과 원인을 분석한 ‘재미있고 실감나는’ 가짜뉴스 통찰”이라고 평가했다. 한양대 한동섭 언론학 교수는 이 책이 저널리즘 연구가에게는 학술서, 독자들에게는 미디어 교육서, 기자들에게는 저널리즘 실천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논평했다. (2020.11.25. 도서출판 행복우물, 32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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