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예 여행에세이, 행복우물 출판

"내 인생의 거품을 위하여" 뷱커버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 KLM 항공사 승무원으로 2년 남짓 호기심의 나라이던 네덜란드를 여행했던 이야기. 듣던 대로 운하, 풍차, 튤립, 숲의 나라였다. 그러나 처음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여 난생 처음 이상한 냄새부터 맡았다. 한국에서는 불법인 마리화나였다. 커피숍에서 자유롭게 살 수 있는 나라였다.

그러나 마리화나를 합법으로 허용한 뒤 흡연율이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자유를 허용하니 이를 남용하지 않더라는 뜻이다.

남쪽지방에 위치한 풍차마을 킨더다이크를 방문하니 수로, 풍차, 갈대숲, 농가 등 그림 같은 풍경이다. 가까이 가니 풍차가 너무 커서 올려다 보기가 벅찼다. 풍차 안으로 들어가니 뜻밖에도 3층까지가 주거공간으로 거실, 주방, 침실이 갖춰져 있었다. 벽에는 낚시도구도 진열되어 있다. 당초 상상과는 너무 다르다는 감상이다.

“유럽 한복판에서 항일의 외침이 울렸다”는 대목은 1907년 7월에 순국한 헤이그 이준 열사 기념관 방문이야기다. 기념관 이사장 이기항님이 1972년 세일즈맨으로 이곳에 왔다가 이 열사가 순국했던 낡은 집을 매입, 5년간 수리 끝에 기념관으로 꾸몄다. 시 당국에게 “이 집을 한국역사 유적지로 보존해야 한다”고 청원하여 기념관을 조성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 이사장은 이 같은 공적으로 KBS의 해외 동포상을 수상했노라고 했다. 이준 열사가 일제의 방해공작으로 끝내 입장을 거부당한 만국평화회의 건물은 지금 네덜란드 국회의사당으로 변모해 있다고 한다.

또 하나 한국 이야기는 암스테르담 남쪽 80km지점, 고린헴에 있는 핸드릭 하멜 박물관이다. 이곳엔 1653년 태풍으로 제주도에 표착했다가 하멜표류기를 남긴 행적이 미니어처로 재현되어 있다. 제주 주둔 조선 군사가 그들을 구출하여 탈출을 시도하다가 한양으로 압송된 후 끝내 조선을 탈출한 과정이 그려져 있다는 것이다.

하멜이 조선 국왕 앞에 무릎을 꿇고 볼기를 맞고 탈출하려다 유배당하여 지게 지고 노역에 시달린 13년을 겪은 후 1666년 끝내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당초 항행에 나선 64명중 36명이 구출됐다가 조선을 거쳐 본국 탈출에 성공한 것은 겨우 8명뿐. 이곳 하멜박물관으로부터 5분 거리엔 그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한국 땅에는 6년간 유배지인 전남 강진군에 하멜기념관이 건립되어 있다.

책 제목인 내 인생의 거품을 위하여는 암스테르담 하이네켄 맥주 체험을 통해 미국, 이스라엘, 캐나다인과 함께 맥주 따르기 시합을 벌인 이야기. 시합은 가장 이상적인 거품비율 따르기로 미국인이 승리하여 기념품을 차지했다. 시합은 온통 시끄러운 분위기속에 시작되어 심판이 이상적 거품의 황금비율은 2대 8이라고 강조했지만 저자는 거품 없는 맥주만 따르고 말았으니 낙방이었다. 이에 ‘내 인생의 거품을 위하여’를 이야기 하게 됐노라는 설명이다. (2021.1.25. 행복우물 출판, 324페이지, 값 15,3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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