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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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진 경제부장 @이코노톡뉴스] 국내 생명보험업계에서 총자산 309조원으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생명(대표 전영묵)의 자금관리 능력에 의문이 제기된다. 회사의 덩치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자금운용 성과 측면에서는 업계 2위인 한화생명(대표 여승주)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삼성생명의 개별재무제표 기준 총자산은 309조8026억원, 운용자산은 248조9739억원이다. 같은 기준 한화생명의 총자산은 127조5299억원, 운용자산은 98조5574억원으로 업계 1위인 삼성생명과의 자산 격차는 2.4배에 달한다.

한화생명의 총자산 규모는 업계 1위와 비교할 때 절반도 안되지만 자금운용 성과는 삼성생명을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은 2.86%로 전년에 비해 18.1% 감소한 반면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3.47%로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한화생명은 자기자본수익률(ROE)에서도 삼성생명을 앞섰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ROE는 2.58%로 전년대비 7.9% 하락한 데 비해 한화생명은 1.64%로 전년대비 0.59% 상승했다.

자금운용내역별 이익현황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대출, 유가증권, 부동산 등 모든 부분에 걸쳐 운용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대출 잔액은 50조467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9711억원 증가했지만, 대출운용 이익은 1조8611억원으로 1009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 잔액은 191조7257억원으로 1671억원 늘었지만 운용이익은 4조3922억원으로 7420억원 줄었다.

현·예금 및 신탁과 부동산 및 기타 자산 운용이익도 각각 62억4000만원과 2548억원으로 전년대비 108억원, 359억원 가량 감소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의 지난해 전체 자금운용 이익은 6조5144억원으로 전년대비 89억원 가량 축소됐다.

이에 비해 한화생명은 자금운용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상반된 성과를 나타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대출 잔액은 22조6690억원으로 전년대비 2973억원 증가한 가운데 대출운용 이익은 1조38억원으로 118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유가증권 이익과 부동산 이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운용수익이 늘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유가증권 잔액은 71조871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조1225억원 증가한 가운데 운용수익은 2조6280억원으로 4189억원 늘어났다. 

부동산 잔액은 3조4062억원으로 1년간 운용수익이 105억원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전체 자금운용 이익은 3조7327억원으로 전년대비 4148억원 늘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이익개선 규모와 배경과 관련해서도 차별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2412억으로 전년동기 대비 1825억 증가하면서 증가율이 311.15%에 달했다. 회사 측은 당기순이익 증가 배경에 대해 "손해율 및 운용자산이익률 개선, 연결 자회사 손익증가 등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37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삼성생명 측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것은 보장성 신계약 성장 등에 따른 보험손익 증가 및 주가지수 상승 등의 영향으로 이차손익 개선이 주요인이다"라고 설명했다.

자산증가 배경에 대해서는 "주가 상승 및 금리 하락으로 삼성전자를 비롯한 보유주식 평가이익이 증가해 매도가능 금융자산이 전년대비 15조6198억원 늘었다"고 밝혔다.

한화생명은 운용자산 이익률 개선이 순이익 증가의 주요인으로 꼽힌다면 삼성생명은 보장성 신계약 성장에 따른 기여도가 큰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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