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blic Opinion(여론)' - 월터 리프먼 지음/이동근 옮김
"민주주의가 '다수의 폭정'이 안되길"

'Public Opinion(여론)' - 북커버
'Public Opinion(여론)' - 북커버

[안경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14세기에 스페인 작가 '돈 후안 마뉴엘(Don Juan Manuel, 1282∼1348)'이 스페인 기독교인과 회교도들 간의 끝없는 투쟁을 지칭하는 용어로 처음으로 사용되었던 단어인 '냉전(1945~1991)'이라는 단어를 1947년 발간 '냉전(Cold War)'이라는 책을 통해 재유행 시킨 이 책의 저자인 월터 리프먼(Walter Lippmann, 1889년 9월 23일 뉴욕태생 ~ 1974년 12월 14일 뉴욕사망)이 1922년에 발간한 책이 바로 '여론(Public Opinion)'이다. 

美 '20년대, "민주주의가 '다수의 폭정'이 안되길"


1920년대 미국은 급진적이었던 공업화에 따른 구세대와 신세대의 대립과 갈등이 높았던 시절이었다. 이 시대는 민주주의의 커다란 시련이 있었던 시기로서 저자의 책은 이러한 사회적 배경 속에서 탄생했다.

리프먼은 민주주의의 주인은 보통 사람이라는 전제를 믿지 않았다. 그는 여론이 민주주의의 근간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대중에게 의존하는 민주주의는 '치명적인 실수'라고 칭할 정도다. 즉, '무비판적인 신념'을 현명하지 않다고 여기고 민주주의가 다수의 폭정이 되지 않도록 하는 데 많은 관심이 있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론의 본질과 그 메커니즘, 여론 형성에 있어서의 언론의 역할 등에 대해 현대적인 기념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오늘날의 언론계는 그를 그렇게 평가하고 있다.

"언론(보도)은 한계 있어 정부가 대중에게 충성을 조작"


언론의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언론의 뉴스 보도와 사건의 진리는 다르다고 여긴 저자는 한편으로는 당시의 사회운동가 업턴 싱클레어(Uptonm Sinclair, 1878~1968)이 주장한 "언론은 대기업의 매춘부"라는 비판을 거부하기도 했다.

언론의 뉴스 보도에 구조적 한계성으로 인해 언론은 오히려 권위있는 정부에 이용당해 정부가 원하는 이미지를 생산하고 그 생산은 대중들의 감정과 충성심을 조작하고 '협의를 생산(manufacturing consent)'을 한다고도 언급하고 있다. 

이외에도 저자의 책 속에는 정치 속에서의 인간의 고정관념, 엘리트 지식인의 역할, 식견 있는 시민의 역할, 현대사회의 변화된 언론, 디지털미디어의 순기능과 역기능과

리프먼은 이 책을 통해 언론은 제4부로서, 권력에 대한 감시자 역할이 비현실적이며, 실현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의 언론은 권력에 감시하는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는 옮긴이 이동근 교수(조선대 신문방송학)의 주장이기도 하다.

이 책을 읽어가면서, 오늘날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오로지 숫자놀이에 우위를 점한 권위가 대중을 흔들고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을 한번 해본다. (562쪽, 월터 리프먼 지음/이동근 옮김, 커뮤니케이션북스 발행, 25,000원)

월터 프리먼(1889년 9월 23일 ~ 1974년 12월 14일)

그는 20세기 최고의 정치사상가로 불린 전설적 언론인으로, 1962년에 책 '여론'으로 자신의 두 번째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미국 민주당 계열의 신문사인 '뉴욕 월드(The News York World'사에서 10년, 공화당 계열의 '뉴욕 헤럴드 트리뷴(The New Yor Herald Tribune)'에서 40년 가까이 신디케이트 칼럼 '오늘과 내일(Today and Tomorrow)'을 통해 1958년에 그의 첫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언론계의 교황으로도 불린 그는 "민주주의가 낡은 질서를 에서 해방을 가져다 주지만, 그와 동시에 공백으로 사라져가는 전통인 '권위'와 '확실성의 희박'를 매꾸어 줄 '새로운 목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통의 가치를 보충하기 위해 노력한 민주주주자로 평가받았다.

그가 또 유행시킨 '고정관념(stereotype)'을 정치학에 접목시킨 심리학적 측면에서도 이 책 '여론'의 매력은 읽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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