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평가이익 2억5500만원, 투자수익률 72% 달해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사진=연합뉴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사진=연합뉴스)

[정경진 경제부장 @이코노미톡뉴스] 전영묵 삼성생명 사장은 자산운용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삼성생명에 입사한 뒤 투자사업부장, 자산PF운용팀장, 자산운용본부장 등 주로 자산운용 파트에서 경력을 쌓은 뒤 삼성증권 경영지원실장과 삼성자산운용 대표를 거쳐 지난해 1월 삼성생명 대표이사 사장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전 사장은 삼성생명 대표를 맡은 뒤 자사주 투자에서도 자산운용 전문가다운 면모를 보여 눈길을 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 사장은 지난해 3월 23~24일 이틀에 걸쳐 자사주 4000주와 2000주씩 총 6000주를 분할매수했다. 당시 매수단가는 각각 3만2937원과 3만3000원으로 투자금액은 1억3170만8000원과 6600만원이다.

그는 이달 16일에도 추가로 2000주를 주당 7만8000원에 사들여 총 보유 자사주는 8000주로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전 사장의 자사주 매입 시점이다. 삼성생명 주가는 전 사장이 사장으로 취임했던 지난해 초부터 급락했다. 사장 취임 당시 7만3300원이었던 주가는 두달만에 3만1700원으로 반토막났다. 

코로사19 사태로 국내외 증시가 폭락하던 시기여서 삼성생명 주가도 큰 폭으로 조정받았다.

전 사장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시점은 정확히 폭락했던 주가가 반등세로 돌아선 직후였다. 그가 자사주를 사들인 이후부터 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올해 1월 장중 8만740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바닥에서 주식을 사들인 전 사장의 자사주 투자는 결과적으로 매우 성공적이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으로 삼성생명 주가는 7만6200원을 기록했다.  

이를 기준으로 전 사장이 사들인 자사주를 매입단가 기준으로 환산하면 총 평가이익은 2억5585만2000원으로 추산된다. 이를 총 투자금액(3억5374만8000원)과 비교하면 지난 1년 간 투자수익률은 72.3%에 달한다.

삼성생명의 주가 상승과 이에 따른 전 사장의 높은 투자수익률은 회사의 실적개선 덕분이다. 

삼성생명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1조370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보험이익은 전년대비 15.1% 늘어난 1조6050억원, 총 자산은 전년대비 22조4447억원 증가한 309조8026억원이다.

한편 전 사장 본인의 자사주 투자는 성공적이었지만 회사의 자금운용 성과는 부진했다. 

운용자산이 248조9739억원에 달하는 삼성생명의 지난해 운용자산이익률은 2.86%로 전년대비 18.1% 하락했다. 대출, 유가증권, 부동산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운용이익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자기자본수익률(ROE)도 2.58%로 전년대비 7.9%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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