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대역전(찰스 굿하트·마노즈 프라단 지음/백우진 옮김/생각의힘 발간)

인구 대역전 북커버.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인구 대역전 북커버.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안경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멀게만 느껴지는 경제위기를 준비하는 사람이 있을까? 정부, 경제전문가, 경제 투자가 등 그들은 항상 준비하고 있을까? 언제 어디서 어떻게 경제위기가 올지 모른다는 것이 어쩌면 언젠가는 올 것을 알면서도 애써 무시하는 심리도 적지 않을 것이다.

물가가 상승하고 화폐가치가 낮아지면서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는 인플레이션(inflation) 현상은 소비를 위축시키고 경제는 실감할 정도로 위급한 경제 상황이다.

이 책의 저자는 '인구변동과 세계화'라는 두 변수가 지난 30년간 디플레이션 경향에 영향을 주었지만, 이제는 대역전 되어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준다고 이 책을 설명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실증 데이터를 통해 지금 이러한 대역전이 시작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향후 30년 안에 인플레이션 온다"


이유는 이거다. 인구구조의 변화와 역세계화. 저자는 고령화, 치매, 불평등, 포퓰리즘, 부채와 세금 등의 거시경제적 요인들을 통해 주장을 뒷받침한다. 

이는 대한민국을 비롯해 많은 국가들에게 동일하게 접하는 상황이다.

특히, 마오쩌둥 이후의 중국은 실용적인 시장 경제를 선택하면서 2001년 세계무역기국에 가입될 정도로 인구구조의 큰 변화를 겪었다. 두 배 이상 증가한 노동의 공급이다. 저자는 세계 경제의 성장을 주도한 나라들이 인구변동 측면에서 최대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음을 데이터를 통해 보여준다.

노동자와 피부양자의 균형이 인구구조의 변화와 함께 소비구조 또한 변동을 겪게 되면 노동자로부터 노년층으로의 재정 이전을 위해 노동자에 대한 세율을 급증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지적하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 지금 바로 코앞에 당면한 이슈와도 동일하다. 이에 저자는 정권에 따라 다르겠지만 뒤처진 계층을 상대적으로 돕기에 세계 성장과 평등에 역효과가 발생해 국가와 지역의 정치적 긴장을 악화시킬 것이라 우려한다. 

가용 노동 인구의 감소와 고령화, 생산 없는 피부양자의 급증은 길어진 수명만큼 더 큰 인플레이션으로 필수적으로 다가온다는 저자는 경고한다. 이러한 잠재적인 위기에 세계는 준비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우리나라도 노동 인구의 감소, 노령화, 부채와 세금의 증가 등 어느 하나 위기스럽지 않은 것이 없다. 당장의 위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한국 정부는 너무나 단기적인 정책에만 치우치는 불평등 정책과 단기적 정책에만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 

과연 우리는 '인구 대역전'에 한 하나라도 대응하고 있는 것인가. 

마지막으로, 저자인 찰스 굿하트가 주장했던 '경제 지표를 정책 목표로 삼고 규제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 지표의 통계적 규칙성은 사라진다'는 굿하트의 법칙이 마음에 든다.

지은이1: 찰스 굿하트(Charles Goodhart)

찰스 굿하트는 오랜 기간 영국 재무부와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국은행의 경제자문역을 역임했다. 1985년~2002년까지 런던정경대학의 석좌 교수로, 1990년에는 영국 학술원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1997년에는 영국은행 통화정책위원회의 위원으로 임명되어 3년간 활동했다. 2009년~ 2016년까지는 모건스탠리 거시경제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모건스탠리에서 만난 마노즈 프라단과 함께 이 책의 주제에 대해 오래 연구하였다. 1983년에는 홍콩 금융위기 극복 방안과 함께 홍콩 달러와 미국 달러의 가치를 연동하는 페크 제도를 조언했고, 이후 1997년까지 홍콩외환기금 자문위원회에서 활동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1963년에 하버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음이2: 마노즈 프라단(Manoj Pradhan)

2005년부터 모건스탠리에서 글로벌 이코노믹스 팀을 이끌었고, 2016년에는 거시경제를 연구하는 ‘토킹 헤즈 매크로(Talking Heads Macro)’를 설립했다. 런던 비즈니스 스쿨을 졸업한 후 조지워싱턴 대학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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