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원칙'- 256p/박영규 지음/미래의 창 발간/14,000원

양방향 소통의 '열린 리더십'이 조선을 풍성하게...

[안경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정도전은 조선의 시스템을 설계했고, 태종은 성군 세종을 설계했으며, 세종은 조선 왕조 518년의 행복을 설계했다.

조선을 위한 세종의 욕심(?)은 그의 꿈이 되었고, 그 꿈은 임금이 되어서 하나 하나씩 실현되어 갔다. 최종 정착지는 역시 백성의 행복이었다. 세종의 조선 백성을 향한 따뜻하면서도 투철한 정신은 그의 전개된 정책을 통해 세심히 펼쳐 나갈 수 있었다.

신간 '세종의 원칙'이 바로 세종의 욕심을 잘 설명한 책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그가 펼친 정책은 특히 기술적인 도약을 가져와 백성을 편안히 살찌우게 만들었다. 한글 창제와 과학 분야의 눈부신 발전은 조선의 경제를 활성화하고 문화 또한 풍성해졌다.

저자는 이 책에 부제로 '시대를 초월한 가르침, 세종에게 묻다'라 정했다. 그렇다. 세종의 가르침과 정책 속의 원칙은 지금 혼란스러운 대한민국의 정국에도 큰 도움이 될 것임이 확실하다.

이 책 속 차례 속에 등장하는 세종의 원칙을 나열해보면, 그가 준비된 성군임을 확실히 보여준다. 공부의 원칙, 소통의 원칙, 인재 등용의 원칙, 국가 경영의 원칙, 훈민정음 창제의 원칙, 인간으로서의 원칙.

이 책을 보면서 현재 혼란 속 대한민국의 현재를 돌아보게 한다.

“먼저 그대들의 의견부터 듣겠다!”


세종의 업적은 소통에서 시작됐다. 그는 이미 공부의 원칙을 통해 습득한 지식을 기반으로 정책 전개에 앞서 열린 소통부터 실천을 시작했다. 소통은 단순히 반대파를 설득을 위한 것뿐만이 아니라 세종 정책의 세심함의 완성을 만들어 주었다.

억울한 백성이 없도록, 민생을 위한 실리를 실천할 수 있었던 강력한 그의 정책은 소통을 통해 더욱 강력한 힘을 가지고 된다. 소통 없이 진행한 시급한 정책은 낙오되기 쉽다. 이는 현재 대한민국의 정국과도 상통한다. 과거 이순신 장군의 지지 않은 전쟁 승리의 욕심과 가히 다르지 않다.

결국 리더는 백성(국민)이 최대한 행복한 결정을 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 주고, 그 길을 먼저 닦는 일일 것이다.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서울 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사진=이코노미톡뉴스)

정적(政敵)도 껴안는 국정 운영


이 책에 서술되어 있지만 않지만, 과거 역사 속에서 정적을 껴안고 간 리더는 그 유명한 중국 진나라의 진시황(Chin, 始皇帝)도 있었다. 진시황도 세종처럼 다양한 인재를 등용했다. 

진나라 통일 전, 진시황은 달콤한 말만 하는 관료들만 가까이 한 것이 아니고 정적과 능력 있는 지식인 또한 서슴없이 국정 운영에 등용시켰다. 그 예로, 진나라의 국정 사업인 운하 건설에 다양한 인재를 구성해 간첩 확정 판결을 받았던 한(韓)나라의 첩자인 정국(鄭國)에게 운하 건설을 맡겼다. 한나라에서 수로 개척자였던 그는 10년 동안 운하 공사를 맡아 300리 길이의 대규모 운하를 완성했다. 진 나라는 부국강병의 시초를 건설한 것이다.

세종은 어떠한가. 1433년 이만주 일당 처벌의 파저강 토벌 작전에 반대했던 최윤덕과 허조의 반대파를 임금의 권위로 찍어 누르지 않고 긴 시간을 두어 끝내 설득해 조건부로 반대파를 모두 품었다. 그리고 세종은 최윤덕에서 작전 지휘를 맡겼다.

이 모든 세종의 이야기는 세종실록, 태종실록 등의 고증의 내용을 빌려 이 책에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한편, 조선의 정조 또한 지금의 야당역인 벽파의 우의정 심환지(1730~1802)에게 299통의 개인적인 어찰을 전달하면서 반대파의 영수를 적극 설득하고 소통하면서 국정을 매끄럽게 운영했다.

작금의 대한민국의 리더쉽에 충분하고도 절실한 리더의 원칙이 무엇인지 이 책을 통해서 일깨워 줄 수 있을거라 필자는 자신한다.

박영규

노자, 장자, 주역을 좋아하는 인문학자인 박영규 저자는 서울대 사회교육학과와 동대학원 정치학과를 마치고, 중앙대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승강기대학교 총장, 한서대 대우교수, 중부대 초빙교수 등을 역임했다.
동아비즈니스리뷰(DBR)에 〈주역으로 읽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리더십과 인간관계〉로 칼럼을 연재하고 있으며, 서울시교육청과 백상경제연구원(서울경제신문 산하)이 공동 주관의 고인돌(고전 인문학이 돌아오다) 프로그램에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저서로 《인문학을 부탁해》, 《그리스, 인문학의 옴파로스》, 《다시 논어》, 《욕심이 차오를 때 노자를 만나다》, 《아주 기묘한 장자 이야기로 시작하는 자존감 공부》, 《존재의 제자리 찾기》, 《관계의 비결》, 《퇴근길 인문학 수업》(공저), 《주역으로 조선왕조실록을 읽다》, 《나의 리틀 포레스트》, 《실리콘밸리로 간 노자》(2020 우수 출판 콘텐츠 당선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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