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배당·배당성향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 강화 전망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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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태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금융당국이 국내 금융지주와 은행에 권고했던 배당제한 조치가 다음달로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당국이 추가 연장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고도 배당성향을 20% 내외로 유지했던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본격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당국은 6월 말까지 국내 금융지주와 시중은행의 배당성향을 20% 이내로 제한하는 내용의 권고안의 연장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당국은 지난 1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금융권의 위기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배당제한 권고를 조치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위기상황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고,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배당제한 조치를 완화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금감원은 최근 은행권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작업에 착수했지만 올해 초와 같은 위기 상황은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은행권은 배당제한 조치가 연장되지 않을 경우 중간배당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주주환원 정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조치에 따라 지난 1분기 호실적에 부합하는 배당정책을 실시할 수 없었다"면서 "이같은 제약이 사라지면 중간배당과 배당성향 확대 등을 통해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앞서 금융지주사들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금융당국 권고안이 종료되면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은 1분기 실적발표 이후 주주환원을 위해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고, 신한금융은 분기배당도 가능하도록 정관을 수정했다. 우리금융 역시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시켜 배당가능 이익을 늘릴 수 있게 됐다.

증권시장에서는 금융지주와 은행들이 호실적을 기반으로 배당정책을 강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금융주의 주가가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2월부터 금융업종과 은행주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면서 투자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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