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태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보험사들이 올 상반기 6조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5조677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8887억원(49.9%)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생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146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조741억원(51.8%) 늘었다. 이는 주가 및 금리 상승과 사업비 감소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개선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이자수익 및 외환·파생 손익 감소 등으로 투자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영업손실 개선은 주가 및 금리 상승으로 변액보험 등의 보증준비금(주식·채권 등의 투자수익률과 관계없이 일정수준 이상의 사망보험금 등을 보증하기 위한 준비금) 전입액이 2.5조원 감소한 영향 때문이다. 투자영업이익은 전년도 고금리채권 매각 영향 등으로 이자수익이 2856억원 줄었다. 

손보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2조53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8146억원(47.5%) 증가했다. 자동차 및 장기보험 손해율 하락과 지난 3월 롯데케미칼 폭발사고 등 고액사고 기저효과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은 개선됐지만 투자영업이익은 금리상승으로 채권 등 금융자산 처분이익이 줄어 감소했다. 

올 상반기 보험사의 수입보험료는 105.2조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2조원 증가했다. 

수입보험료는 생보사가 55조6886억원으로 1조5266억원(2.8%) 증가했고, 손보사는 49조5114억원으로 1조6979억원(3.6%) 늘었다.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86%와 8.14%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26%p, 2.42%p 상승했다.

총자산(1331.8조원)은 보험료 수입에 따른 운용자산 증가 등으로 작년말 대비 10.5조원(0.8%) 증가한 반면, 자기자본(135.6조원)은 당기순이익 실현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이익 감소 등으로 7.7조원(5.3%) 감소했다.

금융감독원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코로나19 재확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보험회사는 보다 장기적이고 내실있는 경영전략을 수립·실행할 필요가 있다"며 "보험사별로 손익 및 재무건전성 등에 영향을 주는 자산운용, 영업행위, 리스크관리 등을 면밀히 점검하고, 취약 사항에 대해서는 개선계획 요청 등 선제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