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세계에 관한 '71EA FACT'

[김윤수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도출된 '숫자(통계)'는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는 현재의 사회인으로서는 해석과 설명이 필요하다. 통계는 변수를 조건별로 통제하여 의미 있는 숫자들을 결과물로 표시한다.

표시된 통계(숫자)는 현재를 살아가는 일상인에게 삶과 경제생활 속에서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편으로는 변수를 통제 또는 빠뜨린다는 것은 현상(현실)을 직시하지 않고 변곡된 해석을 낳기도 한다.

필자의 이 책에 관심이 가게 된 이유 중의 하나는, 저자 '바츨라프 스밀'의 신간 "숫자는 어떻게 진실을 말하는가"을 읽고서 '뉴욕리뷰 오브 북스'는 "정치가 사실을 호도하거나 흐지부지 덮어버리는 걸 용납하지 않는 작가"라고 저자를 평했기 때문이다.

청정에너지 기계는 화석에너지의 완전체


이 책의 목차 하나하나가 다 관심이 갈 정도로 흥미롭지만, 특히 필자가 주목한 것은 이것 세 가지 내용이다. 첫 번째는 "바람에서 전기를 얻는 데 화석연료가 필요한 이유는?", 그 뒤로는 "무어의 저주: 왜 기술의 진보는 우리 생각보다 오래 걸리는가?", 마지막으로 "왜 닭이 대세인가?"이다.

(1) 풍력발전을 위해 관련 인프라 구성을 위한 작업에서 화석연료가 필수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 책에는 간헐적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풍력발전 설비 기계를 위해 쓰이는 화석연료의 사용 수치를 비교적 정확히 보여주고 있다. 풍력용 터빈 및 기반 시설 밀 운반 등에 필요한 화석에너지 종류로는 운반용 디젤유, 변속 윤활유, 철근 제작용 철광석(코크스), 분탄, 천연가스, 선철, 유리섬유 강화 에폭시, 폴리에스터수지, 유리재, 에틸렌, 나프타(유리섬유) 등이 필요한데, 이에 저자는 풍력발전 기계 자체가 순전한 화석 에너지의 결정체라고 지적한다.

(2) 1989년 개봉의 영화 '백투더 퓨쳐2'에서 자동차가 날라 다니는 미래의 도시 힐데일(Hill Dale)가 그려져 있다. 미래 도시는 2015년이 기준으로 자동차가 날아갈 수 있을 정도로 연출되었지만, 현재 2021년 지금에서도 상용 자동차는 내연기관을 지상에서만 운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저자도 숫자를 통해 이야기하듯이 진보적 기술과 시간이 정비례하지 않음을 통계로 보여주고 있다.

(3) 소고기나 돼지고기의 판매량이 적지만 닭고기에 대한 경제적 효율성의 언급도 흥미롭다. 부차적인 이야기지만, 이 책의 설명대로 어느 정도의 미래를 통계로써 힌트가 될 수 있다면 주식투자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바츨라프 스밀 지음, 김영사 2021-09-16 발간 18,900원, 원제:Numbers Don't Lie: 71 Stories to Help Us Understand the Modern World)

바츨라프 스밀 (Vaclav Smil)

저자 바츨라프 스밀씨는 에너지·환경·식량·인구·경제·역사·공공 정책까지 여러 학문를 익히며 50여 년간 광범위한 분야의 연구를 선도해온 환경과학자이자 경제사학자다.

이를 통해 현재는 세계 발달사를 꿰뚫는 통계분석의 대가로 손꼽히며, 빌 게이츠가 가장 신뢰하는 사상가로 주목받아 언론에 많이 노출되기도 했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교 환경지리학과 명예교수이며, 캐나다 왕립과학아카데미 회원이기도 한 저자는 체코 태생으로 프라하 카를로바대학교를 졸업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유럽연합 및 미국·유럽의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정책자문을 했으며, 세계의 에너지와 환경 정책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비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미국과학진흥회(AAAS)의 ‘과학기술의 대중이해상’을 받았다. 2010년, 美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가 발표한 ‘세계적 사상가 100인’에 선정되었고, 2013년에는 캐나다에서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훈장인 캐나다훈장을 받았으며, 2015년 OPEC 연구상(OPEC Award for Research)을 수상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