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성준, “국민혈세 지원받으면서 심각한 도덕적 해이…정부지원 시 자구노력 의무화해야”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의원실)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의원실)

[이진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모든 항공사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임직원의 급여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의 연봉은 64%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진성준 의원(더불어민주당, 서울 강서을)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등 6개 상장항공사의 2019년과 2020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개 국적항공사 모두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보다 2020년에 직원들의 급여를 줄였다.

직원 1인당 평균급여의 감소 폭이 가장 큰 항공사는 티웨이 항공으로, 2019년 5367만 원에서 2020년 3965만 원으로 26.1% 감소했다. 이어 아시아나항공이 -25.9%, 에어부산 -24.1%, 제주항공 -18.5%, 대한항공 -15.6%, 진에어 –4.4% 순이었다.

대표이사들의 급여 또한 대한항공을 제외하고는 모두 줄어들었다. 아시아나항공이 20억712만 원에서 1억4304만 원으로 가장 큰 폭인 93% 감소한 가운데, 진에어 -81%, 에어부산 -42%, 티웨이항공 -38%, 제주항공 -37% 순으로 대표이사 급여가 감소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대표이사인 조 회장 급여는 2019년 13억7835만 원에서 2020년 17억3241만 원으로, 오히려 25.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조 회장이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대표이사(회장)도 겸직하고 있어, 한진칼 급여가 2019년 5억1500만 원에서 2020년 13억6600만 원 증가한 것까지 반영할 경우, 총급여는 2019년 18억9335만 원에서 2020년 30억9841만 원으로 12억506만 원(64%) 상승한 셈이 된다. 이는 같은 기간 대한항공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8083만 원에서 6819만 원으로 15.6% 감소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편, 지난해부터 올해 8월말까지 정부가 대한항공에 지원한 고용유지지원금은 1780억 원으로 6개 항공사에 지원한 3343억 원 중 53%를 차지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산업은행으로부터 총 1조2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지원을 받았고, 지난해 말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위해 한진칼을 통해 80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진 의원은 “정부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위기에 빠진 항공사들을 국민의 혈세로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대한항공 총수 일가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산업은행을 통한 자금 지원이나 고용노동부의 고용유지지원금 지원 시 기업 경영층의 자구노력을 의무화하는 등 강력한 책임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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