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경교 글, 사진. 행복우물 발행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과 이경교 교수의 장강(양즈강) 1만리(6300Km) 탐사, 유랑록. 저자는 MBC 실크로드 탐사대 동행으로부터 중국 내 여러 대학 교환교수까지 합쳐 거의 20년간 중국 대륙 곳곳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 탐방한 기록을 엮어냈다.

장강 유랑기는 우리 귀에 익은 가곡 동심초(同心草) 가사 이야기로부터 시작한다.

“꽃잎이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타 기약이 없네…”라는 가사는 당나라의 여류시인 설도(770~832)의 사랑시 춘망사(春望詞)의 한 구절이다. 이를 김만서의 번역 작사에 김성태의 작곡으로 국민 애창곡이 됐다는 사연이다.

발길이 항주에 닿으면 송나라 시절 대문호 발자취가 남아 있는 소동파(蘇東坡) 공원에서 ‘달에게 묻다’라는 시를 쓴 문월정 동산을 만난다.

항주는 서호가 있는 중국 6대 고도의 하나로 마르코 폴로가 소주를 거쳐 이곳에 이르러 넋을 잃었다는 인구 100만의 거대도시였다. 이곳에서 월나라 오왕과 월왕이 미녀 서시를 둘러싼 ‘와신상담’의 고사를 듣는다.

무한에서 악양까지는 중국이 자랑하는 시속 350Km의 초고속 열차가 2009년 개통된 후 한국인으로 첫 손님으로 탑승, 악양주에 올랐다.

삼국지에 나오는 전략요충 형주에서는 관우가 축성한 철벽옹성을 가장 먼저 만난다. 거대 고성 성문 위에는 관우가 쓰던 녹슨 삼지창이 꽂혀 있다. 관우는 끝내 이곳에서 죽고 촉나라도 명운이 다하고 말았다.

실크로드 여정이 오르면 서안-하미-우루무치에 닿는다. 신강 위구르 자치구 중심인 이 지역에서 해발 7439m 천산의 위세를 두루 실감한다. 천산의 높이가 백두산의 3배를 넘는다.

동북 최대도시 심양은 우리의 왕조역사와도 사연이 깊은 역사의 땅이다. 만주족 누루하치가 명나라를 타도하고 국호를 성경(盛京)으로 했다가 청나라가 됐다.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를 통해 오랑캐족으로 불린 만주족이 이룩한 놀라운 발전에 감탄한다고 썼다.

당시 한족 입장에서는 청나라가 탄생하지 말았어야 할 나라지만 중국 대륙 역사를 세계의 중심으로 끌어올린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저자는 오늘의 중국이 G2 대국으로 부상한 것을 깜짝 놀랄 수 있겠지만 기원전 3세기, 진시황의 통일 이후 한나라를 거쳐 명. 청 중기까지 세계를 지배한 뿌리가 있었다고 평가한다.

저자는 충남 서산 출생. 동국대 문학박사. 명지전문대 문예창작교수. 중국 CCIT대 교환교수, KBS 라디오 책마을 산책 등 진행. 시집으로 ‘꽃이 피는 이유’ 등 다수. 저서로 ‘한국 현대시 정신사’ 등 다수. (2021. 11. 1. 행복우물 발행. 25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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